[광역단체장 후보 인터뷰] 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경제성장-복지 ‘선순환’ 관계…‘2030 충남비전’ 역점 추진
풍부한 경험, 도정이끌 원동력…“도민들 마음 믿어” 역전 자신

"(경제)성장 없는 복지는 바로 시들어 파탄을 만듭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 들고 나온 슬로건은 '당당한 충남! 일하는 경제도지사'이다.

핵심공약도 '2030 충남비전 135 프로젝트'이다. 2030년까지 지역 GDP 10만불 달성, 충남인구 300만명,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전면에 나선 이유에 대해 "경제 성장과 복지는 선순환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성장 없는 복지는 바로 시들어 파탄을 가져오고, 복지 없는 성장도 공동체의 연대를 깨뜨려 삶을 거칠게 만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금의 충남은 모든 분야에서 침체돼 있다.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급선무"라며 "여기서(경제) 나오는 재원으로 생산적인 맞춤형 복지서비스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쟁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복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한 비판도 섞여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보편적이고 퍼주기식의 복지는 복지재원을 고갈시키고 복지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를 가져와 더 불행한 상황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 후보가 큰 틀에서 볼 때 경제가 더 화급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저는 값싼 싸구려 복지는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올드보이라는 말을 한다'는 질문에 이 후보는 잠시 웃더니 "어차피 '보이'라고 부를 거면 충남을 살릴 '골드보이'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충남도민들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역동적으로 도정을 이끌어 충청을 젊게 만들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이지, 나이 숫자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낡고 버려야 할 정신을 가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나 현대 대통령 중 위대한 대통령을 꼽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저 보다 훨씬 나이가 많지 않느냐"며 "핵심은 나이가 아니라 리더십의 역동성이다. 40대 때 이미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대선 도전 등을 통해 보여준 저의 용기와 역동성은 여전히 펄펄 끓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민주당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8년 충남도정이 성추행으로 무너진 상황이다. 다시 민주당에, 행정경험이 없는 인물에게 도정을 맡길 수는 없다”라며 “충남은 지금 풍부한 정치적·행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인제의 혁신과 개혁 도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가 한국당이나 이 후보에게 있어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도 정당지지도나 후보 지지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충남도민의 마음을 분명히 믿는다"고 역전을 자신했다. 그는 "여론조사 지표 등을 보면 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도 "저는 국민들과 도민들은 기울어진 운동장·불균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균형을 추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선거까지 남은 20여일동안 국민들은 인물의 비전과 역량을 보게 될 것"이라며 "도지사는 정당 바람을 탄 인물이 아니라 충남의 큰 일꾼을 뽑는 선거이며, 거기에 맞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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