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일규 후보 “후보들간 날선 비판 대신 시민목소리 들어야”
한국당 이창수 후보 “윤 후보, 천안 대표할 수 있을지 의구심 들어”
바른미래당 박중현 후보 “與전략경선 웬말…시민 머슴노릇 할수있겠나”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후보의 가세로 대진표가 확정된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당장 야권의 자유한국당 이창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박중현 후보는 윤 후보의 ‘자격 부족’을 주장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19일과 20일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전략경선’에서 55.2%의 지지를 얻으며 후보자로 확정됐다. 윤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이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굵은 땀방울을 흘리겠다”고 본 선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선 과정과 결과를 바라보는 야권 주자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창수 후보는 2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 교수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훌륭하신 분이겠지만 이분이 과연 천안을 대표할 수 있는지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그 지역의 주민 앞에 가 있는 사람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분이 한 지역을 대변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셨는데 과연 지역주민과 어느 정도 호흡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중현 후보도 같은 날 민주당의 전략경선을 ‘숭악한 경선’이라고 표현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전략경선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해괴망측한 용어를 써가며 억지 민주주의를 부르짖더니 결국 대부분의 예상대로 지역구 (전) 의원이 대놓고 지지했던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초선이란 자리는 발이 부르터라 뛰어다니며 배우고 좌충우돌해야 하는 자리다. 과연 대접만 받아오던 정년퇴임 교수가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는 시민의 머슴 노릇을 할 수 있다 보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천안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결정하는 것은 시민의 몫이다. 선거에 나설 수 있는 국민을 정치인이 스스로 한정하는 것은 정치적 자유권에 대한 몰지각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젊고 유능한 사람 만이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대 후보에 대한 날 선 비판보다 시민들에게 더욱 귀 기울이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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