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산전통인삼농업이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GIAHS 등재 여부를 가늠할 마지막 단계인 FAO 현장실사가 금산군 일원에서 이뤄지면서다. FAO GIAHS 과학자문그룹(SAG) 관계자들은 엊그제 1박2일 일정으로 금산군을 방문해 묘삼이식, 인삼 캐기, 전통인삼요리 시연과정 등을 둘러봤다. 최종 등재여부는 오는 7월 FAO GIAHS 과학자문그룹의 심사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금산전통인삼농업이 GIAHS에 등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금산전통인삼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금산은 세계인삼 종주지로서의 역사성을 갖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70%가 금산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등 집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5년 금산인삼농업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5호로 지정한 바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이제는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산인삼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진력해야 마땅하다.

고려인삼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우리농산물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단일품목이다. 이런 높은 인지도와 효능을 전 세계에 적극 알려야겠다.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인삼산업에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돌이켜보면 마케팅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 인삼산업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십분 활용해 금산인삼의 글로벌화에 매진해야 한다.

금산전통인삼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금산인삼의 가치와 브랜드를 세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금산인삼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관광자원과 연계하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게 분명하다. 고려인삼의 종주지는 금산이지만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재배면적 감소, 외국 인삼과의 경쟁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침체된 고려인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그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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