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부 비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복부 비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복부 비만, 비타민D 결핍과 연관 있어"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복부 비만이 비타민D 결핍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자유(VU) 대학 메디컬센터 내분비내과 전문의 라치다 라피크 박사 연구팀이 45~65세 남녀 수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네덜란드 비만 역학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총 지방량(total fat), 피하 지방, 내장 지방, 간 지방(지방간)과 혈중 비타민D 수치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혈중 비타민D 수치는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남성은 복부 지방과 함께 지방간이 많을수록 비타민D 수치가 낮았고 여성은 복부 지방 외에 총 지방량이 비타민D 부족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허리둘레가 길수록 비타민D 결핍 위험이 커진다는 증거일 수 있는 만큼 복부 비만인 사람은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체크해보도록 라피크 박사는 권했다.

음주, 흡연, 교육수준, 만성질환, 운동 부족 등 분석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란변수들을 고려했어도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비타민D 결핍이 복부에 지방을 쌓이게 했는지 아니면 복부 비만이 비타민D 결핍을 가져왔는지는 앞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라피크 박사는 덧붙였다.

비타민D는 뼈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심장병, 당뇨병, 암, 관절염, 천식, 자가면역질환, 탈모, 호흡기 감염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줄줄이 발표되면서 새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비타민D의 염증 억제, 면역력 강화 작용 덕분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그래서 별명이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햇볕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내부분비학회(European Society of Endocrin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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