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일로 스님  인터뷰

▲ (사)천안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일로 스님. 사진=이재범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넘어 조금 있으면 5차 산업시대라고 하는데 이제는 종교가 진짜 잘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천안시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인 일로 스님(천왕사 주지)은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둔 2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의 위상 재정립과 불성 회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일로 스님은 침체된 국내 불교에 대해 “승려들이 승려답지 못한 행동을 함으로 해서 인구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승려가 ‘내가 부처다’라고 깨닫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이 다 부처라고 하는 인식을 못하니까. 물질에 휘둘리고 또한 아름다운 것을 보면 거기에 끌리고 참지 못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일로 스님은 지적했다.

일로 스님은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종교계에 대해서도 인권 회복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부처님 사상이 어떻고 하는 것은 이제 누구든지 다 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검색하면 다 나온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그중에 인공지능이다. 설교하는 목사가, 목탁 치는 스님이 기계로 가능하다고 한다. 사람의 인권을 우리가 어떻게 회복하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바뀔 것”이라는 것이다.

일로 스님은 “지금 엄청난 변화가 온다고 한다. 옛날에는 종교가 모든 것을 선도해 나갔는데 이제는 종교가 따라가고 있다. 맨날 고리타분한 것만 읽고 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선도하지 못한다고 하면 발이라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로 스님은 “화합이 안 되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라며 ‘화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사람의 얼굴 중에 입이라고 하는 것을 봐라 밥을 먹을 때 입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쌀도 씹히고, 김치도 고기도 씹히고 입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가 한꺼번에 씹혀서 화합이 된다. 골고루 된다. 종교를 하는 사람들이 내 종교냐 니 종교냐 그런 게 뭐가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한 사람 따라서 다 달라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로 스님은 “불성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금으로서 목걸이, 반지, 팔찌 별것을 다 만들어도 속성은 금인 것처럼 못난 사람, 잘난 사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쭉 많아도 불성은 똑같고 사람은 똑같은 것이다. 우리가 불성을 회복하듯이 인권도 회복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일로 스님은 “이제는 맨날 부처님 오신 날이 되어야 한다. 부처님의 삶이 그렇게 고귀하고 깨끗하고 아름답듯이 우리 중생들도 그런 삶들을 같이 영위하고 행복 속에서 축복을 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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