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대변인 사퇴하며 주장 “대전 미래 놓고 시험해선 안 돼”
한국당 “보수결집 충언 환영”
바른미래 “특정 개인의 일탈일 뿐 단일화한다면 우리당 후보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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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당지지율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지역 정가에선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와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의 야권연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표면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단일화까지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대전시장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논쟁은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자 남충희 후보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홍정민 전 대변인이 시작했다. 홍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두 대변인직을 사퇴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검증되지 않은 여당 후보에게 대전시를 맡기게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야권 후보들이 무엇이라도 해야 할 때다. 어느 보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이제는 따져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시민에게 최대한 후보를 드러내지 않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제는 보수 후보들이 중대한 결심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막연한 기대와 실낱같은 기적을 들어 대전 미래를 놓고 시험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현실에 작은 경종이라도 울리고자 모든 지위와 권한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박성효 후보 측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후보 캠프의 선치영 공동대변인은 “보수 결집에 대한 홍 전 대변인의 결의와 충언을 환영한다”면서 “(후보 단일화가) 당론으로 확정되면 언제든지 바른미래당과 정책·인물 등 모든 면에서 단일화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특정 개인의 일탈일 뿐”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시당은 “중도와 보수진영의 단일화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전제조건이 따른다”면서 한국당의 지난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 바른미래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사실상 야권 후보 단일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필요하지만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후보가 사퇴하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후보 단일화는 시당이나 후보자가 아닌 중앙당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더욱이 시장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이하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후보 문제까지 남아 있어 현실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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