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난간 무너져…인재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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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관계자들이 당진~대전고속도로 교량 공사장 추락 사고지점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진~대전고속도로 교량 공사장에서 철제 난간이 수십미터 아래로 갑자기 무너지면서 난간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추락해 모두 숨졌다. 불량시공 정황이 발견된 데다 작업 과정을 살피는 감독자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인재(人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8시47분경 예산군 신양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40㎞ 지점(당진 기점)에서 교량 하부 보수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교량 점검시설이 무너져 30여m 아래로 떨어지면서 숨졌다. 사고는 A 씨 등 근로자들이 고속도로 교량 하부를 보수하려고 이동통로인 스테인리스·알루미늄 재질의 작업 발판에 올라가는 순간 발판이 밑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응급처치하며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모두 숨졌다. 숨진 근로자들은 도로공사 하청업체 소속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주된 사고 원인은 불량시공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량 점검시설(경사형 계단)을 다리와 연결하는 주요 부품인 앵커볼트 매립부분에 이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공사 구간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사고 근로자 외에 다른 공사 관계자가 없었던 정황도 있어 노동청은 감독자 위치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숨진 근로자 4명의 임시 빈소는 예산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에서 하청을 준 대전의 한 건설업체 소속으로 모두 대전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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