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23]
민주당 고공지지율 계속 유지, 한국당 ‘대여 압박’ 강도 높여
정책 선거 실종 우려 목소리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공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여당을 향한 야당의 공세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선거일을 목전에 두고 자유한국당이 대전과 충남, 세종 등에 전방위적으로 화력을 집중시키며 대여(對與) 압박 강도를 극대화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의 병역 의혹 '검증'에 나섰고 민주당은 근거 없는 '음해'라며 맞서고 있다. 앞서 한국당 대전시당은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열 개의 발가락을 내보이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발가락 훼손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허 후보를 겨냥, 의혹에 대해 명확히 공개하라는 압박이다.

한국당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대전 중구)은 "(허 후보가) 명쾌하게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해서 어디서 무슨 일로 다쳤는지, 어느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밝히면 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한국당이 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 검증·제보 센터'를 개소하고 이 같은 퍼포먼스를 개최한데 대해 “장애를 가진 이를 조롱하는 퍼포먼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허 후보는 유성구청장 두 번의 선거와 최근 중앙당 논평을 통해 그간의 의혹에 명명백백하게 해명했다”고 반박했다.

충남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양승조 후보에게 맞짱토론을 제안하며 약점 공격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안희정 전 지사 낙마와 구본영 천안시장 비리 수사를 겨냥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 세종시당은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에게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 고발 건에 대해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에 맞서 야당이 ‘검증’을 앞세운 네거티브 전략이란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표현이 있을 정도로 야당은 출발 선상부터 불리했던 만큼 이를 만회함과 동시에 단기간 내 효과를 낼 수 있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근거 없는 음해냐, 아니면 진실을 향한 후보 검증이냐를 두고 이처럼 여야 공방이 뜨거워지면서 자칫 '정책 선거’는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