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23]
노인·여성 등 대상 표심 공약…유권자가 꼼꼼하게 살펴봐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들이 표심 공략의 방법으로 무상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충북의 예비후보들이 무상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분야는 무상급식, 노인·여성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중 무상급식 분야는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물론, 기초·광역 자치단체장들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무상급식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그러나 추진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내세운다. 이 예비후보는 "초·중등 무상급식처럼 교육청, 시·군과 합리적인 예산 분담을 통해 고등학교도 무상급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고교 무상급식을 찬성하지만, 공약에는 포함하지 않은 실정이다. 박 예비후보는 "대통령이 고교 무상교육까지 공약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후보들이 무상급식 공약을 하는 것은 유권자를 현혹하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예비후보의 경우 순차적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신 예비후보는 “2014년 선거에서도 고교 무상급식 공약이 나왔음에도 예산 부담 때문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농촌 지역, 다둥이 가정을 우선 지원하는 단계적 시행을 통해 이뤄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충북지사 예비후보 모두 중·고등학교 무상 교복 지원도 공약했다. 한국당 황영호 청주시장 예비후보, 민주당 김광직 단양군수 예비후보 등 시장·군수 예비후보들도 이를 공약으로 채택하고 나섰다.

노인·여성 등을 위한 '무상 공약'도 나오고 있다. 이시종 예비후보는 65세 이상 노인 가구에 가스 타이머 콕 무상 설치, 박경국 예비후보는 농촌 노인 100원 택시 전면 시행과 여학생 친환경 생리대 무상 보급, 신용한 예비후보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 목욕과 이·미용권 지급을 각각 공약했다. 농촌일수록 유권자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노인 관련 무상 공약이 많아 유권자 표심을 노린 방안으로 분석된다.

또 이시종 예비후보의 모든 가구 태양광 무상·저가 공급, 바른미래당 신언관 청주시장 후보의 가구별 300w 규모 미니 태양광 발전시설 무상 보급 등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공약도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거창한 개발 계획보다 서민 주머니를 공략하는 정책이 표심에 도움이 더 크다”며 “이를 위힌 구호성 공약은 공약(空約)으로 끝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 등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도 유권자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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