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길·중앙시장 등”…“촬영 이유를 알겠다”

“굳이 청주까지 와서 영화 촬영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까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지난 17~18일 전국의 영상 관계자 16명이 청주를 방문해 청남대, 성안길 등 주요 촬영지를 둘러봤다. 이들의 방문은 연간 2회 팸투어를 진행하는 청주영상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청주에 대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라고 말하면서 아쉬운 점,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진영(27·여) 작가는 “성안길, 맘모스 아파트, 중앙시장을 갔더니 현 시대와 구 시대의 모습을 같이 가지고 있었다”며 “이곳에서 영화 촬영이 많이 되는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김나연(26·여) 작가는 “개발이 아예 안돼 옛것이 완전히 보전되거나 반대로 개발이 엄청 되면 좋을텐데 지금은 중간인 느낌”이라며 아쉬워했다. 정소영(43·여) 프로듀서는 “허가가 어려운 명동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성안길을 찾을 수 있다”면서도 “청주만의 특별한 게 아니면 크게 메리트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시와 영상위의 지원과 시민 협조,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정 씨는 “우리나라처럼 정부적 지원이 잘 돼 있는 나라는 드물다. 정작 한국인들은 모른다”며 놀라워했다. 김진영 씨는 다른 지방과 차이점에 대해 “대통령 별장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의 초가집 등을 한번에 봐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는 다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 지원금이나 시청, 영상위 등 지원 등도 영화 로케이션 촬영에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주 지역의 한 상인회가 촬영 협조를 위해 비용 없이 불을 켜 놓고 간 사례를 언급하며 “영화인 입장에서는 이들이 큰 서포터(조력자)다. 같은 조건이면 다른 데보다 여기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연 씨는 “서울에 예술 문화와 관련 기회가 집중돼다 보니 지역사람들은 지역에서 영화제를 해도 잘 모른다”며 “시민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홍보해주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있냐는 질문에 이들은 LA, 부산, 서울, 삿포로 등을 언급했다. 삿포로를 선정한 이유를 묻자 “영화처럼 기억에 남아있다”고 답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