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처님 오신 날’ 신암사·안국사지 등 눈길
신암사 극락전에는 보물 제987호로 지정된 금동여래좌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불상은 14세기 전반기에 같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서산 장곡사 불상과 같은 유파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높이가 88㎝에 불과하지만 크기에 비해 무거우며, 온화하고 잔잔한 미소가 특징이다. 특히 신암사는 조선시대 숭유배불정책과 일제강점기 사찰령 등 불교탄압 속에서도 현존하고 있는 문중사찰로 그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진시 정미면 은봉산으로 걸음을 옮기면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지만 백제 말에 창건돼 고려 때 번창했던 사찰로 추정되는 안국사지(安國寺址)가 있다. 이곳은 거대하고 뭉뚱그려진 양식의 석조여래삼존입상과 고려중기 석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안국사지 석탑으로 유명하다. 안국사지가 유명해진 또 다른 배경에는 미륵세상을 기원하는 매향 의식의 내용이 기록된 매향암각이 있다. 매향암각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 왕조 교체기에 집중적으로 세워졌는데, 나라가 교체되던 당시의 혼란과 왜구의 창궐로 백성들의 삶과 현실이 매우 힘들었음을 잘 보여준다.
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