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in 예술>
4. 대전시립무용단 무용수 이윤정
예고 진학하며 한국무용 접해…두꺼운 분장에 화장독 오르기도
공연 뒤 박수 받을 때 가장 짜릿

▲ 대전시립무용단 무용수 이윤정. 사진=최윤서 기자
대전지역의 한국무용 대중화를 위해 목소리를 외치는 당찬 청년 무용수가 있다. 지난해 1월 대전시립무용단에 입단해 정식 무용수가 된 지 이제 1년이 막 넘은 이윤정(25) 씨다. 충남 예술고와 단국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이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상임단원이 된 그는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이 씨는 “어릴 때부터 가야금, 발레 등 이것저것 조금씩 배웠다. 예술 쪽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단순히 취미였다”며 “그래서 꿈도 계속 바꾸고 뭘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예고에 진학하기 위해 우연히 접한 한국무용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무용 특성상 진한 분장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한국무용은 다른 장르에 비해 특히 분장이 진하다. 정기공연에는 분장사가 와서 해주지만 ‘찾아가는 공연’은 직접 한다”며 “장기 공연이 있는 날은 며칠씩 두꺼운 분장으로 인해 화장독이 오른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가사나 대사가 있는 합창, 연극과 달리 무용은 몸짓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그 어떤 분야보다 섬세한 감정이 요구된다고 이 씨는 강조한다.

이 씨는 “무용공연을 볼 때 관객들이 스스로 어떠한 포인트를 잡고 감상하면 재밌을 것”이라며 “먼저 팜플렛을 읽고 무용수가 이 상황에서 왜 이런 움직임을 했을지 유추해 봐도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무용은 기본적으로 전통이라는 정서가 배어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신입단원인 그도 힘들 때를 생각하면 여느 다른 스물다섯 아가씨와 다르지 않다.

▲ 대전시립무용단 무용수 이윤정. 사진=최윤서 기자
이 씨는 “매일 연습하면서 거울을 보면 직업이다 보니 살이 조금만 쪄도 티가 난다”며 “조금만 먹어도 살이 붙기 때문에 공연 날이 다가오면 식단관리를 강하게 해야 해 그런 부분이 스트레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박수를 받을 때 가장 짜릿하다는 그는 천생 무용수다. 이 씨는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사람이 아닌 무용단에 꼭 필요한 단원이 되고 싶다”며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 내 몸짓으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표현되길 원한다”며 진심을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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