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 콰르텟·아르테미스 콰르텟·파벨 하스 콰르텟 공연 줄이어

▲ 오는 6월 첫 내한 공연 여는 아르테미스 콰르텟 [LG아트센터 제공]
▲ 오는 6월 첫 내한 공연 여는 아르테미스 콰르텟 [LG아트센터 제공]
▲ 작년 창단 40주년을 맞은 에머슨 콰르텟 [롯데콘서트홀 제공]
▲ 작년 창단 40주년을 맞은 에머슨 콰르텟 [롯데콘서트홀 제공]
▲ 체코 출신 파벨 하스 콰르텟 [LG아트센터 제공]
▲ 체코 출신 파벨 하스 콰르텟 [LG아트센터 제공]
실내악 팬들 설레네, 세계적 현악 4중주단 잇단 내한

에머슨 콰르텟·아르테미스 콰르텟·파벨 하스 콰르텟 공연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실내악 애호가들에게 올해 6월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달이 될 듯하다.

세계 정상급 현악4중주단의 내한 공연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40여 년간 합을 맞춘 관록의 에머슨 콰르텟부터 연주력 정점에 올라선 아르테미스 콰르텟과 파벨 하스 콰르텟 등이 불과 며칠 간격으로 한국을 찾는다.

우선 오는 6월 1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는 에머슨 콰르텟이 오른다.

세계적 권위의 영국 클래식 전문잡지 '그라모폰'이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5개의 현악 4중주단 중 하나"로 꼽은 악단이다.

9번의 그래미상, 3번의 그라모폰상을 비롯해 미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상인 에이버리 피셔상을 실내악단으로 처음으로 받는 등 다양한 음반 작업과 연주 활동으로 그 명성을 이어온다.

이들은 연극과 실내악을 결합한 형식의 음악극 '쇼스타코비치와 검은 수사'로 한국 팬들과 만난다. 안톤 체호프의 소설 '검은 수사'를 오페라로 작곡하고자 했던 쇼스타코비치의 집념을 그린다.

작년 창단 40주년을 기념하고자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배우 7명과 함께 디트로이트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처음 연주된다.

에머슨 콰르텟은 쇼스타코비치 현악 사중주 14번 1악장을 시작으로 3번, 8번, 15번 등의 일부분을 발췌 연주한다.

6월 5일엔 LG아트센터에서 아르테미스 콰르텟 첫 내한 공연이 열린다. 8일 같은 무대에는 파벨 하스 콰르텟이 오른다.

에머슨 콰르텟이 1970~80년대를 풍미한 거장이라면 이들 2개 단체는 현재 전성기를 누리는 젊은 단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냥의 여신' 이름을 차용한 아르테미스 콰르텟은 1989년 독일 뤼벡 음악대학에서 창단된 뒤 알반 베르크 멤버들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다.

1996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ARD 국제음악콩쿠르 1위, 프레미오 파올로 보르치아니 콩쿠르 1위를 연달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름처럼 활을 쏘는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과 강렬한 에너지가 이들 음악의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이들의 대표 레퍼토리인 베토벤 현악4중주가 연주돼 더 관심을 끈다.

이들은 대학 재학 시절 심오하고 난해하기로 유명한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하기 위해 콰르텟을 창단했을 만큼 베토벤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영국 가디언지는 "베토벤은 두말할 필요 없는 아르테미스의 명함"이라는 평을 남겼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현악4중주 3번을 비롯해 야나체크 현악4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와 슈만 현악4중주 3번을 선보인다.

2015년 첫 내한 공연을 연 체코 출신 파벨 하스 콰르텟도 자신들의 장기인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 곡을 선보인다.

1부에서 스메타나 현악4중주 제1번 '나의 생애로부터' 전곡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최근 집중하고 있는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2번을 선보인다.

2002년 창단한 이 단체는 차세대 현악4중주단 중에서도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단기간 내 그라모폰상, 황금디아파종상, 미뎀 클래식 어워드, BBC 뮤직 어워드 등 굵직한 음반상을 휩쓸었다.

그라모폰지는 "파벨 하스 콰르텟 사운드는 언제나처럼 듣는 즉시 알아볼 수 있다. 풍부한 음색과 더불어 연주에 살아있는 4명의 개성 덕분이다. 때로 단지 4명의 연주자가 내는 소리라 믿기 어려울 만큼 강렬한 소리를 지니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지난번 내한 공연을 관람한 음악 칼럼니스트 최은규는 "개성과 기교, 참신함까지 갖춘 21세기 현악4중주의 모범답안"이란 극찬을 내놓기도 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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