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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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맨유 꺾고 잉글랜드 FA컵 우승…'무관 시즌' 모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운데 이번 시즌 '무관'(無冠)을 면한 팀은 첼시였다.

첼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맨유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2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8번째 FA컵 우승이다.

전반 22분 에당 아자르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총공세에 나섰으나 첼시의 철벽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날 우승으로 첼시는 트로피 하나는 가져간 채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첼시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5위에 그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얻지 못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선 아스널에 패했기에 2년 연속 준우승이었다면 내상도 상당했을 텐데 다행히 이날 우승으로 시즌 막판에 웃었다.

반면 맨유는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맨유는 리그에서 2012-2013시즌 우승 이후 가장 높은 순위인 2위에 오르긴 했으나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역대 최대 승점 차(19점) 우승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FA컵 결승은 서로 앙숙인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과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의 자존심을 건 경기이기도 했다.

콘테 감독과 여러 차례 날 선 언쟁을 주고받았던 모리뉴는 이날 경기 후에도 "첼시에 축하를 보내지만, 그들이 이길 만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시 돋친 발언을 했다.

승장인 콘테 감독도 웃을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탓에 이미 경기 전부터 FA컵 결과와 관계없이 콘테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우승 후 콘테 감독은 "2년을 함께 하면서 구단은 날 잘 알고 있다. 난 변하지 않는다. 내 방식은 그대로"라며 "난 연쇄 우승자(serial winner)"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일은 간단치가 않다. 구단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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