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땀 눈물' 아련했다면, '페이크 러브'는 처절한 아련"

▲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 3집 6개 차트 정상…멜론 10위권 장악

"'피 땀 눈물' 아련했다면, '페이크 러브'는 처절한 아련"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공개와 동시에 국내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18일 오후 6시 발매된 이들의 3집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공개 1시간 만에 멜론, 엠넷닷컴, 벅스,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몽키3뮤직 등 6개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10위권에 9곡이 진입해 '줄 세우기'를 했고, 벅스에서는 수록곡 11곡이 11위까지 장악하는 화력을 보여줬다.

3집은 사랑의 설렘을 표현한 전작과 달리 이별을 마주한 소년들의 아픔이 담겼다.

이별의 아픔과 상실감이란 앨범의 테마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페이크 러브'는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음을 깨닫는 스토리가 담겼다. 그런지 록 기타 사운드와 트랩 비트가 음울함을 자아내는 이모 힙합(Emo Hiphop) 장르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V라이브 '컴백 프리뷰쇼'를 통해 3집의 콘셉트와 수록곡들을 소개했다.

RM은 "기존 방탄소년단의 다크한 곡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지민은 '피 땀 눈물'이 아련했다면 '페이크 러브'는 처절한 아련"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멤버들은 '페이크 러브'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민은 "내가 우리 노래를 '이렇게 좋다'고까지 얘기하지 않는데 진짜 좋다"고, 슈가는 "항상 타이틀곡은 걱정이 많았는데 이 곡은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음원 받자마자 지민이 샤워하면서 장난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음악에 녹아든 정서는 조금 무거워졌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며 스토리텔링을 하고, 동시대 청년의 고민을 공감이란 방식으로 위로하는 태도는 견지했다.

슈가가 팬들에게 신년 인사로 전한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란 말을 확장해 만든 '낙원'은 그중 하나.

'멈춰서도 괜찮아/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 꿈이 없어도 괜찮아'라며 꿈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또래들에게 '꿈이 뭐 거창한 거라고', '뭐가 크건 작건 그냥 너는 너잖아'라고 응원한다.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에서는 '구름 위를 매일 구름 위를 매일'이라며 월드투어로 전 세계를 누비며 느낀 감정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냈다.

'몇 년 동안의 비행 탓에/ 마일리지만 몇십만 대/ 못 이룬 너희들을 위로해줄 때야/ 그 비행 포인트로 선물할게', '여권은 과로사 직전/ 미디어의 혜택은 되려/ 너네가 받았지 깔깔깔깔/ 야야 셀럽 놀이는 너네가 더 잘해/ 우린 여전히 그때와 똑같어'('에어플레인 파트.2')

정국이 프로듀싱한 팬송 '매직 숍'(Magic Shop)과 팬클럽 '아미'와 미로 속에서 엇갈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러브 메이즈'(Love Maze)에선 팬들을 향한 진심을 꺼내 보였다.

'그런데 말야 돌이켜보니/ 사실은 말야 나/ 최고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닌 것만 같아/ 위로와 감동이 되고 싶었었던 나/ 그대의 슬픔, 아픔 거둬가고 싶어 나'('매직 숍')

또 영웅 앙팡맨의 모습을 방탄소년단에 빗댄 '앙팡맨'(Anpanman)도 '내가 가진 건 이 노래 한방'이라며 음악으로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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