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훈 교수팀 분석…저체중아 출산율도 정상 산모의 4.5배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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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선근증 동반 임신부, 조산 위험 3배 이상"

정진훈 교수팀 분석…저체중아 출산율도 정상 산모의 4.5배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자궁질환 중 하나인 자궁선근증이 있는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조산 위험이 일반 임신부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무로 제일병원 주산기과 정진훈 교수팀은 2010~2011년 2년간 제일병원을 방문해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를 받은 여성 8천316명을 대상으로 자궁선근증과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자궁선근증은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 과다와 생리통, 장기간 지속하는 골반통 등이다. 자연임신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선근증을 동반한 임신부(72명)의 조산율은 12.5%로, 정상 임신부(8천244명)의 조산율 4.1%에 비해 약 3배 높았다. 2천500g 미만 저체중아를 출산하는 비율 역시 정상 임신부는 3.1%였지만 자궁선근증 동반 임신부는 약 4.5배인 13.9%나 됐다.

특히 자궁선근증이 있는 여성 중에서도 시험관 시술과 같은 보조생식술을 이용해 임신한 경우의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5~6배 정도 더 컸다. 보조생식술의 도움으로 임신한 자궁선근증 여성의 조산율은 28%, 자연 임신한 자궁선근증 여성은 4.3%였다. 저체중아 출산 비율 역시 28.0%와 6.4%로 차이가 났다.

정진훈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미리 (자궁질환에 대한) 기본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특히 자궁선근증이 있는 여성이 시험관 시술 등을 통해 임신했을 경우 조산의 위험이 더 크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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