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겨냥 한국당 ‘맨발 시위’… 민주당은 "조롱 퍼포먼스" 비난
“명확한 해명 내놓아야” 강조
이날 현판식에서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과 이장우 국회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대전 지역위원장들은 ‘발가락은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허 후보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날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나란히 맨발을 들어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스스로 발가락을 잘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덕성을 의심받고 후보는 대전시장 자격이 없다”면서 “허 후보는 이번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허 후보에 대한 병역기피 의혹을 부각시켜 선거 쟁점으로 만들려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한국당이 장애를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거짓으로 포장된 ‘병역기피 의혹 검증·제보센터 현판식’을 열고 장애를 가진 이를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면서 “말이 퍼포먼스지 ‘정치쇼’에 다름 아니었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허 후보는 두 번의 유성구청장 선거와 최근 중앙당 논평을 통해 그간의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했다”면서 “민주당은 처음부터 클린 선거를 해왔고 앞으로도 건전한 정책대결로 대전의 성장과 발전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근거 없는 비방, 사실 왜곡, 이를 통한 가짜뉴스 생산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89년 ‘족지결손’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허 후보에 대해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허 후보 측은 당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철근이 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을 다쳤고, 소망병원에서 검지발가락은 치료에 성공했지만, 엄지가락은 상태가 좋지 않아 완전한 치료에 실패해 소실됐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