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규모 자기공명장치 등…2025년까지 대형장비 신규 구축

국내에 세계적 수준의 분석과학 개방 연구원이 추진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17일 '과학기술 발전과 국민 행복을 창출하는 분석과학 개방 연구원'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KBSI는 선도적으로 추진할 4대 발전목표로 △국가연구시설장비 공동활용 대표기관 △세계적 수준의 개방형 공동연구기관 △국가연구장비산업 선도기관 △국가연구시설장비 총괄 전문기관을 제시했다.

1988년 기초과학 융성을 위해 설립한 KBSI는 지난 30년간 국내 대학과 기관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고가 범용장비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도연구장비 등을 갖추고 과학기술 인프라 혁신을 주도했다.

KBSI는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분석개발, 국가·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기술 개발, 산학연간 융합기술 개발 등 연간 4000여명의 이용자들이 12만건의 시료를 분석하고 있다.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를 운영하며 국가연구시설장비 관리, 연구시설장비 투자효율화 및 활용 극대화로 국가 R&D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KBSI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분석과학 개방 연구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200억원 규모 1.2㎓ 자기공명장치를 비롯한 첨단 대형 연구장비를 신규 구축한다.

연구장비 공동활용 시스템(USE)을 이용한 공동 활용 강화와 스마트 오픈랩 등 개방형 연구시설을 보다 확대한다. 세계 수준의 개방형 공동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KBSI는 세계적인 석학과 개방형 공동연구사업을 신규 추진해 연구 수행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뇌신경망 3차원 영상기술 및 항바이러스 천연 중화제를 비롯한 분석과학기술 기초·원천연구로 미래선도형 연구성과도 창출한다.

특히 6·25 전사자 신원확인 기술, 식품 원산지 분석, 식품 방사능 분석 등 국가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선다. 이 가운데 6·25 전사자 신원확인 기술은 동위원소의 혼합비가 물질의 생성시기, 지역, 이동경로 등에 따라 달라지는 특징을 이용해 동위원소 분석방법을 통해 이뤄진다.

이 기술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등 역사적 사건의 해결과 범죄사건 해결 등 다양한 과학수사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광식 기초과학지원연 원장은 “미래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세계적 수준의 분석과학 개방형 공동연구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국산 연구장비 산업육성·지원과 분석기술 관련 신산업을 창출 등 국민건강과 국민행복 실현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