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밸런스토피아’

최근 발간된 책 ‘밸런스토피아’에서 저자는 미투 가해자들의 추락 원인을 이성과 감정, 육체와 정신의 균형 상실이 하나의 요인으로 봤다. 또 세월호 참사 역시 물리적인 구조 측면에서 배의 상층부만 증축하고 하부의 평형수 관리에 소홀해 배가 균형을 잃고 가라앉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가 리더십의 어처구니없는 난맥상을 드러낸 ‘박근혜·최순실 사태’도 교훈은 비슷하다. 우리 헌법의 맹점인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해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됨으로써 균형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그 답으로 ‘밸런스토피아(Balancetopia)’를 제시한다. 밸런스(Balance)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다. 균형의 가치를 제대로 성찰, 구현한다면 한국사회, 나아가 지구촌은 한층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 모두가 동경하는 유토피아(이상향) 같은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책은 이 같은 균형의 가치를 재인식해 정치권은 이제 어느 한쪽에 붙박이로 고착화한 이념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도 인간의 끝을 모르는 탐욕이 자제돼야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균형의 가치는 지금의 통일논의에도 적용된다. 저자는 역대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이 진영논리에 치우친 점을 지적하고, 보수·진보가 함께하는 대북통일정책의 입안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책은 저자가 다방면에 걸친 기자 취재활동과 뉴욕 특파원, 대학 강의 및 전문가적 연구 등을 통해 체득한 지식과 경험 등을 통합적으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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