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주택담보대출↓
풍선 효과… 전세자금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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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출규제에도 가계부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대전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줄어든 반면 전세자금 등 기타대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전지역 일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 감소(+625억원→ -281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국내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월(42.48%)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이면서 약 52조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50조원을 넘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년 대비 42.46%(25조321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집값 상승이 전세가격 상승을 동반하면서 전세대출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금융당국의 강력한 부동산·가계부채 규제 시행여파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며 “규제로 아파트 등 주택 매매보다 전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 매매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전세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는 신(新) DTI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시행한 바 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드는 반면 신용대출·전세대출 등 기타대출이 늘면서 총 가계부채는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오히려 7조 3000억원 늘면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문의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전세자금대출 문의가 월등히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NH농협은행은 비대면 'NH모바일전세대출'을, IBK기업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i-ONE 직장인전세대출'을 출시했으며 KEB하나은행의 '신혼부부 전세론'은 지난달 출시 5개월 만에 3000억원이 판매됐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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