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불출마…문 ‘유리한 고지’
“3자구도 였다면”…지역선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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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가운데)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박병석 의원, 추미애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장 도전에 나섰던 5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16일 문희상 의원에게 석패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의장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쳤던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가 사실상 문 의원과의 단일화로 해석될 여지가 컸으며, 친문 색채도 뚜렷했던 만큼 박 의원의 선전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 선거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원내 제1당의 의장 후보가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라 이날 선거가 사실상의 의장 선거나 다름없었다.

이번 경선은 문 의원과 박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졌다. 116명이 투표에 참여해 문 의원이 67표를 얻어 47표를 얻은 박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결정됐다.

박 의원과 문 의원은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일찌감치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을 해왔다.

문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쓸데없이 부족한 사람을 후보로 뽑아주신 분들께 가슴 어린,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며 "국민의 신뢰 속에 다시 서는 국회를 이룩하는데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힘을 모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원 의원이 출마했더라면’ 하는 가정 하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3자 구도로 경선이 치러졌다면 박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박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SNS를 통해 국회의장 재출마의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박 의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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