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맞벌이 20만8000가구…전체가구 대비 53.7% 차지
보육인프라는 여전히 부족…워킹맘지원센터 등 필요해

워킹맘.jpg
“요즘은 혼자벌어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요. 집안일은 일정 부분 분담해, 부담을 덜었는데 아이들 교육만큼은 그래도 엄마가 해야죠.” 15년째 지역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김모(40·여·청주) 씨 부부에게는 5살, 7살난 남자아이들이 있다.

이들 부부는 직장에 출근하기 전인 오전 인근 어린이집에 형제를 맡긴다. 형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이후 어린이집 영업 시간이 끝나면 태권도 학원 차가 이들을 데리고 태권도 학원으로 간다.

체육활동이 끝나면 학원관계자는 형제를 다시 김 씨의 시댁 어머니 집에 데려다준다.

직장 업무를 마친 이들 부부 중 한 명이 아이들을 찾은 후 집으로 데려가는데 대부분은 김 씨의 일이다.

김 씨는 “직장을 안 나가는 휴일에는 평일 날 못한 가사업무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다”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휴일이 좋치만 몸이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육아와 가사, 직장업무까지 해야 하는 ‘워킹맘’이 증가하고 있다.

‘워킹맘’들의 보육부담을 줄이고 독려하는 등 생활여건 향상을 위해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충북지역 ‘맞벌이’ 가구수는 2013년 18만 9000가구, 2014년 19만 8000가구, 2015년 20만 7000가구, 2016년 20만 8000가구로 늘었다. 또한, 전체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3년 49.7%, 2014년 51.4%, 2015년 53.8%, 2016년 53.7%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교육부도 맞벌이 학부모를 위한 저녁상담을 장려하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시ㆍ도교육청별 학부모 저녁상담 실시 현황'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지난해 상담주간 실시학교 480개교 중 282개교 58.7%가 저녁상담을 실시했다.

청주지역 일부 학교들은 맞벌이 학부모들이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규 교육활동시간 이후인 저녁시간(오후 6시30분~)에 상담활동을 진행하는 등 학부모 참여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킹맘을 위한 지원센터와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선영 충북보건과학대 아동보육청소년과 교수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지만, 보육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맞벌이 부부의 대부분은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지만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은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킹맘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맞벌이 부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