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27]
강호축·도청이전 등 제시…공약홍보전에 맞불 성명도
표심잡기·선점 의도 분석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충북지사 예비후보들이 저마다의 필승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상대를 공격,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이슈 선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의 최대 화두는 ‘세대교체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예비후보를 향해 야당 후보들은 ‘이제 그만 물러나라’고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경국·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는 세대교체론을 주요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열린 충북 자유한국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이 지사가 이번에도 승리하면 후배들은 언제 국회의원, 도지사를 하느냐”고 비난했다. ‘3선 피로감’은 이 예비후보의 캠프에서도 넘어서야 할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캠프는 3선 피로감을 ‘관록’, ‘노하우’로 맞받아치고 있다. 1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는 “경험 많고 노련한 1등 선장에게 충북호를 계속 맡겨 달라”며 3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북 분위기가 선거로 스며들기도 한다.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 개발 의제는 이 예비후보의 대표 공약이다. 경쟁 후보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제시된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인용, 강호축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이 예비후보를 겨냥 “강호축 호언장담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부 공약을 두고 벌어지는 기싸움도 치열하다. 한국당 박경국 예비후보는 최근 도청사 이전을 공약했다. 비좁고 노후한 도청을 새로 만들고 기존 건물은 미술관 등으로 꾸며 도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공약이 발표되자 선거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민생점검 위주의 선거전이 지역 정가의 ‘맞불 성명전’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 “박 후보 공약은 입지나 재원 대책 없이 ‘아니면 말고’ 식의 존재감 부각 꼼수”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은 “제1야당 후보로서 고민의 흔적이 없는 공약”이라고 거들었다.

한국당은 “충북의 미래를 위해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박 후보 엄호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시종 예비후보는 무예마스터십 등으로 수십억원 이상의 혈세를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민선 7기 도백(道伯)을 향해 달리는 후보들의 이 같은 직·간접적 신경전은 표심 잡기와 지역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심각한 일자리 문제 해결 등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각 후보의 색깔이 베어든 공약과 정책 위주의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반짝 이목을 끌기 위한 발언과 공약 등은 남은 선거기간 모든 후보들이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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