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2]

☞'꼰대'는 처음에 선생님, 아버지 등 나이 든 사람을 비꼬는 은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사람을 말한다. 보통 꼰대들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는 옵션이다. "너희들은 아직 어려서…"는 자매품이다. 누가 보면 '초인'인 듯 말한다. 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특히 직장에 많이 출몰한다. 식사시간에도 발현된다. "오늘은 내가 쏠게! 맘껏 먹어. 난 짜장면"은 대표적인 예다. ‘메뉴 통일천하’를 이뤄낸다. 단순히 짜장면이 먹고 싶었다면, 이해한다. 이후 '팔보채'를 시키는 부하 직원에게 눈치를 주지 않았다면, 인정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는 14일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내놨다.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년 전, 지적받은 습관적 야근, 불통의 업무 방식 등은 여전히 낙제점이었다. '기업문화 개선 효과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근본적 개선이 됐다'는 응답은 12.2%에 불과했다. 전체의 59.8%는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벤트성일 뿐 효과는 없다'란 대답도 28.0%나 됐다. 결국 '무늬만 혁신'이었다. 꼰대가 '청바지만' 입었다. 더 심각한 건 이 조사는 '대기업 직원'이 대상이란 거다. 중소기업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

☞'꼰대'라고 아저씨만 생각했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젊은 꼰대도 많다. '대학생 똥군기'의 근거다. 나이가 많다고, 선배라고 우위에 선다. 엄격한 규정을 들이댄다. 말투부터 사생활까지 간섭한다. 음주도 강요한다. 기합과 폭행도 일삼는다. 보통 신입생들이 타깃이다. 얼마 전 대전 모 대학 갑질 논란도 그랬다. 후배들을 빈방에 가두고, 체육대회 연습을 시켰다. 노래 40곡을 외우게도 했다. 주말도 구속했다. "나도 했으니 너도 해"란 사고방식으로 악습을 답습한 셈이다.

☞'꼰대'는 누구나 된다. 성별도 상관없다. 나도 예외는 없다. 내 '꼰대력'은 내가 막아야 한다. tvN '어쩌다 어른'에 나온 '꼰대 방지 5계명'을 참고하라. ①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②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③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④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⑤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우리 적어도 그냥 '어른'은 되자.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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