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기술력 주요 5개국 중 4위, 신생분야 중국에 추월당해

ICT기술.jpg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연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관련 기술 수준은 주요국과 비교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일부 기술의 경우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등 분야별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17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CT 수출액은 2016년 12월 이후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4월 역대 최고 수출액인 지난해 4월 155억4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액이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 호조세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6% 상승한 98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액은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2번째로 높은 반도체 수출액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년보다 13.5% 줄어든 20억5000만 달러였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경쟁 심화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둔화 등이 감소 원인으로 분석됐다.

휴대폰 수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출액은 전년대비 42.4% 줄어든 10억5000만 달러로,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해외 생산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ICT 제품 수출액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재 국내 ICT 기술 수준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표한 '2017년 10대 ICT 기술 수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최고 수준 100%기준)과 비교해 83.5%를 기록하며 주요국 5곳 중 4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2.5%로 한국에는 뒤졌으나, 전년대비 5.6%나 오르며 급성장했다. 한국의 10대 기술 평균 수준은 미국과 1.3년 격차를 보이며 2016년 1.5년(80.5%)보다 격차를 좁혔지만 같은 기간 격차를 1.7년에서 1.3년으로 좁힌 중국에 따라 잡혔다. 신생분야인 블록체인·양자정보통신 기술 수준은 중국이 오히려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 블록체인 기술 수준은 미국의 76.4%에 그치며 미국과 2.4년 격차를 보였다. 블록체인 기술 수준은 유럽(96%), 일본(84.8%), 중국(78.9%) 등 주요국에 모두 뒤졌고, 미국과 격차 면에서도 1.8년 차이인 중국에도 밀렸다. 양자정보통신의 경우 한국은 73.0%로, 미국과 격차가 무려 4년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10대 기술 중 이동통신(0.7년)과 네트워크(1.6년), 전파·위성(1.5년), 기반 소프트웨어·컴퓨팅(1.8년), ICT디바이스(1.7년) 등 5개 기술은 중국보다 뒤진 5위를 기록했다. ITP 관계자는 "ICT 기술혁신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왔다"며 "연구자의 자율과 창의를 기반으로 ICT 기술혁신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한 ICT R&D 혁신전략이 연구 현장에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