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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남자들의 선 굵은 한국형 누아르 '독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영화 중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독전'이 15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유령 마약 조직의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펼쳐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로 홍콩 거장 두치펑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했다.

마약은 중국어로 '독'(毒)이라고 쓴다. 영화 제목 독전(毒戰)은 마약을 둘러싼 전쟁이라는 의미와 독한 남자들의 전쟁이라는 뜻을 모두 담은 중의적 표현이다.

제목만큼이나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가 돋보인다. 2016년 드라마 '시그널'에서 형사 '재한' 역을 맡아 '형사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된 조진웅이 다시 한 번 형사 옷을 입었다.


조진웅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 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 역을 맡아 무르익은 형사 연기를 펼쳤다.

특히, 극 중반 이 선생 조직의 임원 '선창'(박해준 분)을 속이기 위해 마약을 흡입한 후 경련을 일으키는 연기는 일품이다.

영화 초반 마약제조 공장 폭발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직원 '락' 역을 맡은 류준열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락'은 말단에 불과하지만 조직 사정을 꿰뚫는 인물이다. 류준열은 순박하고 애처롭게 보이지만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락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주인공 격인 원호와 락 못지않게 극중 비중이 큰 아시아 마약 시장 거물 진하림 역은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이 맡아 신들린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등장하는 분량은 20분가량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김주혁은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 즉, 이 영화는 김주혁의 마지막 유작(遺作)인 셈이다.

제작진과 동료 연기자들은 그를 기리며 엔딩 크레딧에 '고 김주혁 님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특별출연한 배우 차승원도 마약 조직의 숨겨진 거물 '브라이언' 역을 맡아 농익은 악역을 펼쳤다.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과 제작진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미장센을 강조함으로써 선 굵은 한국형 누아르를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상영시간이 123분에 이르지만 스토리가 늘어지지 않고 긴박감을 유지한다. 또 캐릭터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의상부터 용산역에 감춰진 마약제조 공장에 이르기까지 시각적 요소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실례로 영화 초반 마약제조 공장 폭발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폐건물을 빌려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만 폭약을 설치해 촬영했다. 단 한 번만 촬영할 수 있는 장면인 만큼 폭발 신을 준비하는 데만 사흘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또 영화 첫 장면이자 마지막 장면 배경인 설원은 노르웨이를 방문해 광활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날 시사회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해영 감독은 "세 편 연출작을 내놓고, 새로운 영화를 찍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며 "주로 쓴 뇌 근육이 아닌 안 썼던 근육을 써보고 싶었는데 독전을 만나서 큰 에너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 제목이 빌리버(BELIEVER)인데 영화를 대변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될 것 같다"며 "등장인물마다 신념이 있고, 그 믿음을 따라 끝까지 가는 인물에 대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개봉일은 22일이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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