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꽃도매시장 매출 ‘뚝’, 이번 달 전년比 20~30% 감소,
청탁금지법 여파·작황부진 탓, 가격은 올라… 카네이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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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해마다 5월이면 각종 기념일로 특수를 누렸던 대전지역 화훼업계가 청탁금지법, 원가 상승 등에 여파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꽃 소비가 활성화되는 가정의 달임에도 여전히 특수를 누리지 못하며 지역 화훼업계는 지속적으로 움츠러들고 있는 분위기다.

15일 둔산동 꽃도매시장과 aT화훼공판장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카네이션 절화 전체 거래량은 13만 671속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6만 8735속)보다 22% 감소했다.

지난달의 경우 카네이션 절화 전체 거래량이 전년보다 무려 4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둔산동 꽃도매시장의 이 달 매출 또한 전년대비 20~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청탁금지법과 작황부진에 따른 가격상승 등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카네이션의 평균 판매가격은 5375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421원)보다 21% 늘었다.

지난해 청탁금지법 여파와 더불어 작황이 나빴던 탓에 화훼농가가 자체적으로 생산을 줄여 적은 수요에도 가격은 폭등해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화훼시장 소비촉진을 위해 지난해 말 농축산물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으로 올린 개정안법을 통과시켰지만, 화훼시장 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둔산동 꽃 도매시장 관계자는 “김영란법 이후 소비자들은 여전히 꽃 선물을 조심스러워하는 인식이 남아 있다”며 “선물 상한액이 올라 올해 매출을 기대했지만, 도매시장 내 대부분의 상인들은 매출 상승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훼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그나마 ‘성수기 특수’는 있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특수마저 사라지며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연중 높은 매출을 기록하던 가정의 달 마저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화훼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산 화훼류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꽃 선물이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화훼업계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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