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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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패러디·몸개그 한가득 '데드풀2'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어벤져스' 캐릭터와 울버린, 데드풀 등 '엑스맨' 캐릭터를 망라하는 마블 코믹스 작품에는 수많은 영웅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데드풀은 가장 독특한 캐릭터로 꼽힌다.

악당과 진지하게 맞서는 다른 영웅과 달리 데드풀은 가볍고 장난기 넘치며 성적 농담과 몸개그로 무장한 캐릭터다. 그래서 마블 사상 가장 '잔망스러운 영웅'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2016년 개봉한 전작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호평받은 '데드풀'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에서 데드풀은 엑스맨의 수습대원이 된다. 수습생 '데드풀'의 첫 임무는 양손에서 불꽃을 쏘는 돌연변이 소년 러셀을 제압하는 것.

그러나 임무 수행 도중 데드풀은 러셀이 고아원 관계자들에게서 학대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오히려 고아원 직원을 살해하고 만다.

결국, 데드풀과 러셀은 함께 돌연변이 전용 감독인 '아이스박스'에 갇히게 되고, 곧이어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 전사 케이블이 러셀을 처치하러 아이스박스를 습격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 역을 맡았다. 레이놀즈는 원작 만화의 열렬한 팬으로 누구보다 데드풀의 영화화에 열정적으로 나섰다.

레이놀즈는 데드풀을 통해 슈퍼 히어로 영화 주인공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제74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케이블 역에는 조슈 브롤린이 캐스팅됐다. 사실 브롤린 캐스팅은 마블 팬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브롤린은 이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최강 악당인 타노스 역에 발탁된 상태였는데, 케이블 역까지 맡을 경우 마블 팬의 '염원' 중 하나인 액스맨의 어벤져스 합류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블 캐릭터들의 복잡한 판권 문제와도 얽혀있다. 마블 코믹스 원작 만화에서는 '어벤져스' 캐릭터와 '엑스맨' 캐릭터가 하나의 세계에서 활약을 펼치지만, 영화 판권은 각각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이십세기폭스로 갈려있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연말 월트디즈니가 이십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마블 팬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막상 케이블 역에 브롤린이 캐스팅되면서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영화 속 데드풀은 "성질 좀 죽여 타노스"라며 케이블을 다독인다. 케이블의 캐스팅과 관련한 논란을 잘 아는 제작진이 이를 오히려 유머로 승화한 것이다.

데드풀은 또 케이블에게 "넌 너무 어두워. DC유니버스에서 온 거 아냐"라며 마블의 라이벌인 'DC 유니버스'를 언급한다.

이처럼 작품을 넘나드는 개그와 패러디는 그야말로 영화 곳곳에 깔렸다. 본래의 스토리보다 양념이라고 할 수 있는 입담과 개그를 보는 맛이 더 쏠쏠할 정도다.

카메오 출연도 빼놓지 않았다. 데드풀이 러셀을 구출하기 위해 결성한 엑스포스 멤버 중 하나인 베니셔는 투명인간이라는 설정상 평소에는 전혀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아주 잠깐 얼굴이 드러나는 장면이 있으니 놓치지 말 것.

또 엔딩 크레딧 도중 깜짝 놀랄만한 쿠키 영상이 삽입됐으니 성급히 자리를 뜨는 것은 금물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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