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같은 재판 없듯 같은 법정드라마도 없다

'슈츠''무법변호사''스위치''검법남녀'…"다양한 변주로 승부"

연합뉴스 cctoday@cctoday.co.kr 2018년 05월 15일 화요일 제0면     승인시간 : 2018년 05월 15일 08시 01분
▲ [KBS 제공]
▲ [KBS 제공]
▲ [tvN 제공]
▲ [tvN 제공]
▲ [SBS 제공]
▲ [SBS 제공]
▲ [MBC 제공]
▲ [MBC 제공]
▲ [JTBC 제공]
▲ [JTBC 제공]
같은 재판 없듯 같은 법정드라마도 없다

'슈츠''무법변호사''스위치''검법남녀'…"다양한 변주로 승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판사도 혀를 내두르는 열혈 변호사가 있는가 하면 법정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겨버리는 여우 같은 변호사도 있다.

한쪽에는 사기꾼과 손잡은 검사가, 또 다른 쪽에는 괴짜 법의관과 의기투합한 검사가 있다.

최근 쏟아지는 법정극이 저마다 '필살기'를 더해 진화,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 이목을 끈다.







◇ 여우형 vs. 좌충우돌형…'슈츠'와 '무법변호사'

인기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장동건-박형식 조합으로 주목받는 KBS 2TV 수목극 '슈츠'는 법정극이지만 법정신이 드물다. 그나마 나온 것도 모의법정이었다.

최강석(장동건 분)과 고연우(박형식)가 속한 강앤함 로펌에서는 법정에서 이기는 일을 하수로 친다. 진정한 고수는 변론 따위 필요도 없이 재판에 들어가기 전에 이겨야 한다.

사람을 보는 탁월한 눈을 가진 최강석과 괴물 같은 기억력에 인간미까지 갖춘 고연우라는 조합은 의뢰인들이 모든 정보를 내놓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렇게 팩트와 법리로 무장한 둘 앞에 상대 변호사들이 무릎 꿇는 건 당연지사다.

장동건과 박형식의 외모에 극의 스토리가 가린다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철저한 성과주의 대형 로펌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반면, tvN 주말극 '무법변호사' 속 봉상필(이준기)과 하재이(서예지)는 '폼'과는 거리가 멀다. 인생을 건 복수를 해야 하지만 가진 건 별로 없으니 머리뿐만 아니라 몸도 치열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어머니 유언을 어기면서까지 '기성시'로 돌아온 봉상필은 초장부터 혈기가 넘친다. 어머니 법률사무소였던 곳에 있던 일수 회사 사무실을 시원하게 접수해버리고, 조폭들을 직원으로 삼아 종횡무진하는 모습은 만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하재이도 남다르다. 판사가 남편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정당방위로 남편을 죽인 여인에게 중형을 선고하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주먹을 날렸다가 변호사 자격 정지를 당할 정도다.

이렇듯 초반부터 변호사인지 긴가민가할 정도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두 사람 덕에 '무법변호사'는 단순 법정극이 아닌 '법정활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시청률도 나란히 선전 중이다. '슈츠'는 최근 주춤하긴 하지만 3·4회에서 9%대(닐슨코리아)를 찍었고, '무법변호사'는 첫회부터 5%를 훌쩍 넘었다.







◇ 사기꾼 vs. 괴짜 법의학자…'스위치'와 '검법남녀'

SBS TV 수목극 '스위치'와 MBC TV 월화극 '검법남녀'도 같은 검사 이야기이지만 결이 완전히 다르다.

'스위치'의 백준수(장근석)-오하라(한예리) 검사는 하다하다 사기꾼과 손을 잡았다.

기존 변호사들은 차마 상상도 못 해봤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기와 수사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사기꾼 사도찬(장근석)과의 공조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기억의 파편을 바탕으로 금태웅(정웅인)의 정체를 밝혀낸 그의 남다른 추리력은 극을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장근석은 백준수와 사도찬이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호평받는다. 늘 유쾌한 사도찬과 매사 진중한 백준수의 조합이 극 무게를 조절하는 효과도 있다.

한류스타 장근석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스위치'는 다소 전형적인 전개와 단조로운 선악구도에도 6~7%대 시청률을 유지한다.







지난 14일 시작한 '검법남녀'는 얼핏 한국판 'CSI'(미국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초짜 검사 은솔(정유미)이 괴짜 법의학자인 백범(정재영)과 손잡고 범죄의 흔적들을 되짚어가는 게 주요 포맷이다.

'사인 불명은 없다'는 완벽주의의 백범은 천재적인 부검 실력에 더해 현장도 휘어잡는 괴짜다. 게다가 죽은 사람에게는 무한한 관심을 쏟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문제적 인물이기도 하다.

열혈 신임 검사와 10년 차 냉정한 법의관의 만남은 좌충우돌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남다른 조합이 눈길을 끈다.

또 로맨틱코미디 요소는 완전히 빼고 에피소드에 집중했다는 제작진의 설명을 보면 점차 시청자가 주인공들과 함께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멜로·액션 등 새로운 요소 가미한 법정극 활발"

네 작품 외에도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 SBS TV 수목극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이 대기 중일 정도로 법정극은 국내 드라마의 메인 장르가 됐다.

그래서 예전에는 단순히 법정 재판 과정을 세세하게 그리는 것만으로도 시청자 눈길을 끌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그에 더해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

'무법변호사' 관계자는 15일 "묵직한 법정극은 이미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제 묵직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같이 가져가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다"며 "그러면서 법정극에 멜로나 액션, 복수극 등 새롭게 변주할 요소가 가미되고 극 무게도 예전에 비하면 가벼워진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영화 시나리오를 쓰던 작가들이 드라마 쪽으로 넘어오거나 병행하는 사례도 많아지면서 기존 법정극의 작품성에 더해 쫀쫀한 재미까지 확보한 작품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isa@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http://www.cc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