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이 여야의 집중공략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충청표심이 역대 전국적인 선거 결과 민심의 풍향계로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다. 충청민심이 선거 막판까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성향인데다 표심 자체에 견제와 균형의 심리 기전까지 작용하고 있기에 섣불리 민심의 향방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

선거 초반부터 판세가 기울어져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목표는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모두 석권했던 2014년 지방선거 당시의 영광을 이번에도 재현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과 지방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고공행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을 토대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데 비해 야당은 상대적으로 지도부의 리더십이나 정당지지율이 취약해 그야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적인 판세 분석 결과에서도 한국당에 절대 불리한 형세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 파장 등 불안한 리더십까지 겹쳐 당내 사정이 복잡하다. 한국당은 당선확실지역이 대구·경북(TK) 한 곳 뿐이다. 부·울·경(PK)마저 열세지역이다. 바른미래당의 처지는 더욱 힘들다. 이미 '보수 궤멸론'과 함께 정계 개편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2020년 총선과 그 이후 대권 정국 구도를 염두에 둔 분석이다.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참패할 경우 향후 정치 일정에서 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혀질 수 있다.

이제 야권이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충청권뿐이라는 정서가 널리 파급되고 있다. 비록 초반 판세는 뒤지지만 막판 뒤집기를 해볼만하다는 것이다. 보수 결집을 위한 야권의 행보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주 민주당과 한국당 지도부가 각각 충청권 표밭 다지기에서 격돌했다. 향후 선거 운동의 양상을 미리 점칠 수 있다. 벌써부터 상대 흠집 내기 막말로 선거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폐어플레이보다는 네거티브에 올인하는 듯한 태도는 외려 역풍을 맞기 십상이다. 오로지 정책 선거로 승부해야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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