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이미 최고치’, 충북·충남도 올라… 경유도 ↑, 
‘美 이란핵협정 탈퇴’ 상승우려, 생계형 운전자·주유업계 시름

슬라이드뉴스3-주유소.jpg
▲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충청권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 유가의 상승세 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고물가와 지역경기 악화를 겪는 서민들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대전지역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9원 오른 ℓ당 평균 1375.06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휘발유 가격 역시 전주보다 18원 오른 ℓ당 1573.82원으로 지난 2월 둘째 주에 기록된 연중 최고치(ℓ당 1563원)을 넘어섰다.

대전지역에서는 휘발유와 경유를 ℓ당 최대 1998원과 1798원에 각각 판매되는 곳도 등장했다.

충북과 충남도 휘발유와 경유 모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충북지역 5월 둘째 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1원 오른 ℓ당 1578.71원, 경유는 2원 오른 1376.57원을 기록했다. 충남지역 휘발유 가격은 11원 오른 1578.89원, 경유 가격은 12원 오른 1378.54원이다. 지역 휘발유 가격은 2015년 8월 이후 1500원대 밑으로 떨어진 뒤 올해 초 1400원대 후반을 넘나들기를 반복해왔지만 이번에는 조짐이 심상찮다는 게 한국석유공사의 입장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이란 제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의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도 줄고 있어 국내 기름값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천청부지로 오른 물가, 지역경기 악화 등과 맞물려 체감수준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연중 최고가를 갱신한 경유가 앞으로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버스나 영업용 화물차 등 ‘생계형 경유차’ 운전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주유업계도 상승 곡선을 그리는 기름값이 원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인근 주유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인하라는 ‘제 살 깎아먹기’식의 자구책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르더라도 세금이나 유통비용을 고려하면 최소한의 마진 뿐”이라며 “시장 자율 경쟁을 통해 형성되는 기름값 특성을 고려해 지자체가 에너지 수급 관리와 함께 가격 동향에 대한 감시·분석 체계를 만들고 자발적인 시민 감시 제도를 강화함으로써 에너지 지출 비용 부담률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