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민 청주시 산남동주민센터 주무관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미세먼지 등 환경파괴로 인한 피해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많은 사람이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도 파리협정, 생물 다양성협약 등에 서명하면서 파괴돼가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 태양광발전 전기자동차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환경정책을 통해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환경보호를 위해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문제 해결은 개인이 아닌 중앙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일로 여기고 자신과는 멀리 떨어진 이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정부, 지자체, 시민단체는 환경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지원하는 '지원자'의 역할일 뿐이고 환경보호가 일상생활 속에 녹아들어 눈에 띄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이 환경보호 활동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다행히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의지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샤이 환경보호주의자(Shy Conservationist)라고 부르고 싶다. 샤이 환경보호주의자들이 '의지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회구성원이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을 '독특하거나 유별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 자신도 굳이 '다름'을 표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타인과 달리 행동하기 싫어하는 심리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심리이다.

그러므로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샤이 환경보호주의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 일정한 장소, 일정 시간에 모여서 유명 강사가 하는 말을 듣는 수동적이고 형식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교육은 사소하지만 행동실천을 유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지하철이나 기차를 이용할 때 줄일 수 있는 탄소 발생량을 나타낸 광고는 좋은 예이다. 이와 같은 광고 또는 문구를 생활 곳곳에 표시해두면 일상생활에서 환경보전에 대한 실천을 유도할 수 있고 인식개선으로 환경보호운동 실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정부, 지자체는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 주의보가 '나쁨'일 때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문자를 '주의' 안내뿐만 아니라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까지 안내를 하는 것이다.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이 많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알지 못해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환경보호주의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면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더 이상 환경보호 활동이 '독특하고 유별난 행동'이 아닌 '평범한 행동'이 될 것이고 시민의 참여로 환경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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