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예술>
③아카펠라 그룹 ‘나린’

충남대 재학생·졸업생으로 구성, 전공·관심 다 달라…열정으로 뭉쳐
기분·관계따라 목소리조화 달라져…결성 1년만에 국제대회 우승 쾌거
대전 접근성 좋지만 수요부족 단점

대전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 ‘나린’이 결성 1여년 만에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남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이 그룹의 특이점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비전공자라는 것.

▲ 지난해 8월 홍콩에서 열린 '보컬 아시아 페스티벌 아시안컵 경연대회’에 출전한 '나린'의 무대 모습. 나린 제공
지난달 2~6일 미국 아칸소에서 열린 ‘보이스잼 아카펠라 페스티벌 2018’에도 초청받아 세계 무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린’은 보컬퍼커션 방학현(27) 씨를 리더로 테너 김종하(29), 베이스 김기홍(27), 소프라노 김서영(28), 알토 정보인(25)씨로 구성된 총 5인조 그룹이다.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나린 멤버들을 어느 화창한 봄날 직접 만났다.

-아카펠라 그룹 ‘나린’, 언제 어떻게 결성하게 됐나

방학현= “동아리에서 취미로 활동하다가 2016년 8월 정식으로 멤버를 모아 시작했다. 전공도, 관심사도,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아카펠라에 매력을 느껴 한 길을 걷게 됐다. ‘나린’은 옛말인 ‘나리다’의 준말로 ‘하늘에서 내린 목소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카펠라는 어떤 장르인가

김기홍= “악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장르다 보니 특히 멤버들의 친밀도와 호흡이 중요하다. 그날 그날의 감정과 기분에 따라 톤도 다르고 멤버간 관계에 따라 목소리 조화도 확실히 다르다”

-최근 권위 있는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들었다

김종하=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보컬 아시아 페스티벌 아시안컵 경연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는데 감사하게도 상까지 받게 됐다. 그 대회는 아시아 국가끼리 아카펠라 장르를 놓고 경쟁하는 국제경연으로 인지도가 꽤 높다. 자작곡, 팝, 대중가요 세 곡을 준비해 갔는데 아직도 그날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 (왼쪽부터)베이스 김기홍, 알토 정보인, 테너 김종하, 소프라노 김서영, 보컬퍼커션 방학현 씨
-연습하는 과정에서 힘들진 않았나


김서영= “학생인 멤버도 있어 수업시간에 제약을 많이 받았다. 다들 참가에 의의를 두고 맨 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혼자가 아닌 우리라 가능했던 것 같다”

-지역이라는 한계는 없나

김종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대전이 접근성 면에서 서울보다 유리해 전라도나 경상도 공연을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요 자체가 적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초기 연습실도 없어 유료대관을 하거나 공원 등 야외에서 연습할 때도 있었다”

방학현=“아카펠라는 마이크 설정값과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똑같은 소리를 내더라도 음향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지역행사는 설비 등 전문 엔지니어링이 부족할 뿐 아니라 아카펠라 자체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그런 열악한 상황임에도 열정이 대단하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김서영 = “아카펠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장르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 당장 오는 7월 싱글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다. 두곡 정도 삽입할 계획인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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