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청주시 흥덕구선관위 홍보주임

고등학생시절 학교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한 아주머니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에 대해 "이 후보자는 뽑으면 안 돼. 딱 봐도 야무지지 못하게 생겼잖아?"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던 적이 있었다.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외모라는 것이 어린 학생인 나로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나도 외모를 보고 후보자를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후보자의 정책이나 능력을 보고 투표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자신이 뽑은 후보자의 정책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필자뿐만 아니라 속시원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자신의 출신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투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지역에 따라 정당추천후보자의 득표율이 차이나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정책이나 능력이 투표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은 적합하지 못한 후보자의 선출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는 부메랑처럼 고스란히 선거인 본인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나와 우리 가족·우리 동네를 위한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을까? 이는 스스로의 관심과 노력 밖에는 해결책이 없다. 먼저,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이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정책·공약 알리미 코너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등을 검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세대마다 배송되는 선거공보에 기재된 학력·경력과 같은 정보 등으로 후보자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고, 체납실적이나 전과기록으로 도덕성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이트에서 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공약이행사항에 대해 공개·평가한 결과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매니페스토 정책공약검증에 따라 후보자들을 판단하고 이에 따라 유권자가 투표를 하게 된다면, 후보자들은 당선을 위해 능력과 자질을 갖추려 노력하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할 것이다.

"투표하지 않는 자는 불평할 권리도 없다", "후보자는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라는 표어는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대부분 공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투표라는 행위를 하자는 의미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하고 난 후 투표하는 올바른 선거참여의 의미까지 담겨 있는 것이다.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게됐다. 지방선거는 지역에서 일할 대표를 우리가 직접 선출하는 선거이며, 시·도지사, 구·시·군의장, 시·도·의회의원,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날이다. 무엇보다도 유권자의 한표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지역의 변화를 원하는 방향에 맞는 후보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한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해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부터라도 바르게 투표하는 법을 실천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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