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하늘다람쥐 서식 실태' 조사
"최대 적은 담비"

▲ 하늘다람쥐. [문화재청 제공]
▲ 하늘다람쥐. [문화재청 제공]
하늘다람쥐 주서식처는 강원 백두대간

문화재청 '하늘다람쥐 서식 실태' 조사

"최대 적은 담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천연기념물 제32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하늘다람쥐 주서식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생태 축인 강원도 백두대간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박영철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하늘다람쥐 서식 실태와 보호관리방안 연구' 용역조사 결과, 산림 개발이 덜 진행됐고 높고 깊은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 하늘다람쥐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하늘다람쥐는 다람쥣과 동물로,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 주로 분포한다. 몸길이는 15∼20㎝로 머리는 둥글고 눈이 매우 크며, 날개와 유사한 피막이 있어 30m까지 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존 조사 자료와 지난해 9∼12월 확인한 하늘다람쥐 흔적을 합쳐 411개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407개는 하늘다람쥐 배설물, 4개는 무인카메라 영상이다.

하늘다람쥐 최외곽 출현 지점은 북단이 강원도 양구 두타연, 남단이 광주광역시 무등산, 동단이 경북 영덕, 서단이 전남 장성 내장산으로 각각 조사됐다.

하늘다람쥐 흔적이 나온 지점 해발고도는 36∼1천496m로, 평균 고도는 482.5m였다. 고도 200∼400m 구간 출현 빈도가 43.1%로 가장 높았다. 서식처 수종(樹種)은 활엽수림이 42%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하늘다람쥐의 세계적 분포를 확인하면 한반도는 위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종이어서 남부보다는 중부 지방에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하늘다람쥐를 잡아먹는 포식위험종과 먹이를 두고 경쟁하거나 둥지에 침입하는 동물도 관찰했다.

하늘다람쥐 포식위험종은 담비로 조사됐다. 하늘다람쥐가 쉬는 낮에 먹이 활동을 하는 담비는 하늘다람쥐가 저장한 나무 열매를 찾아 먹는 모습이 나타났고, 배설물에서도 하늘다람쥐 성분이 확인됐다.

둥지침입종은 몸길이가 약 15㎝에 이르는 새인 동고비·곤줄박이·박새, 먹이경쟁종은 동고비·다람쥐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특히 동고비가 서식지, 먹이 등에서 하늘다람쥐와 생태적 지위가 가장 비슷한 종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연구와는 별개로 무등산보다 위도가 낮은 영암 월출산에서도 2015년 하늘다람쥐가 관찰된 사례가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번식 생태, 서식지 내 먹이자원과 식이습성 등에 관한 연구를 제안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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