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주경기장 공연 7번 중 세번째 비 만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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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에도 공연합니다"…조용필, 비와 끈질긴 인연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7번 중 세번째 비 만나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왕' 조용필(68)이 데뷔 50주년 공연에서 또 '비'를 만나게 됐다.

야외인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50주년 콘서트 '땡스 투 유'가 열리는 12일 전국에 비 소식이 예보됐기 때문이다. 이번까지 총 7번의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중 세 번이나 빗속 무대를 펼치게 됐으니 비와 끈질긴 인연이다.

조용필은 2003년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35주년 기념 콘서트 당시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 공연을 펼쳤다.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환호한 모습은 뭉클함을 안기며 한동안 회자했다.

조용필도 "당시 공연에서 호응해준 팬들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05년 역시 이곳에서 열린 '필 앤 피스'(Pil&Peace) 공연 때도 비가 왔고,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이번 공연 역시 우천시에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공연기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야외 공연은 우천 대비가 필수여서 무대와 공연 장비에 대한 사전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관객들에게도 우의와 물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몇몇 인터넷 블로그에는 조용필 공연일 날씨에 대비해 "우의와 바람막이 옷을 챙겨오라"고 조언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날 공연에서는 오후 6시45분부터 모바일 미디어 딩고뮤직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세 팀의 사전 무대가 진행된다. 조용필은 오랜 시간 노래를 듣고 불러준 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3월부터 딩고가 보유한 페이스북 페이지 '일반인의 소름돋는 라이브'를 통해 조용필의 명곡을 커버하는 이벤트가 진행됐고,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팀과 밴드 호아, 밴드 생선이하품하네 등 세 팀이 공연을 펼친다.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될 본 공연의 오프닝 무대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꾸민다. 조용필은 지난 4월 KBS 2TV '불후의 명곡' 조용필 특집 촬영 당시 세븐틴이 '단발머리'를 불러 3부 우승을 하자 현장에서 직접 공연에 초대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2시간 넘게 열릴 공연에서 조용필은 밴드 위대한탄생과 함께 50년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곡들을 선보인다. 밴드 시절을 거쳐 솔로로 발표한 1980년 1집 곡부터 2013년 발표한 19집 '헬로'의 수록곡들까지 대표곡으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서울 공연으로 막이 오를 50주년 투어는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 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9일 의정부 종합운동장 등지로 이어진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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