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원자력연 방문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방사성폐기물 관리부실 문제가 불거진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을 찾아 관계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방사성폐기물 관리부실 문제가 불거진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을 찾아 관계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유 장관은 10일 오전 원자력연을 방문해 해체 폐기물 부실관리 의혹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고, 폐기물이 저장된 저장고, 제1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연구용 원자로 2호기와 우라늄 변환시설 등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원자력연의 해체폐기물 부실관리 의혹에 대한 특별조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원안위는 현재가지 원자력연 우라늄변환시설 해체과정에서 나온 구리전선 5t 정도가 2009년경 무단 매각됐고, 이 시설에 설치돼 있던 2.4㎏ 이상의 금 부품도 2006년경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유 장관은 "원자력연구원을 관리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 해체폐기물 관리부실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연구원 간부와 직원의 뼈저린 반성과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폐기물의 방사선량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지역 주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설명해 이해를 구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전·현직을 막론하고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게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필요하다면 검찰 고발 등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사성폐기물 통합 처리를 통해 무단 처리 가능성을 차단하고, 폐기물의 발생, 이동, 관리, 처리 등 전주기적 관리 시스템 구축을 지시했다.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해체폐기물로 국민에 걱정을 끼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방사성폐기물의 치밀한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

하 원장은 해체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차폐용 납, 폐전선, 금, 폐액 등 해체 폐기물이 국내 환경방사선량률 범위인 0.05~0.3μSv/hr 내로 인체, 환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관 중인 해체 폐기물을 전수 조사해 확인되지 않은 폐기물의 행방을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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