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협상자 KPIH “심의기간 더 필요” 체결협상기한 10일 연기
투자확약서·책임준공문서 확보 관건…도시公 8월 단지조성공사 착공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협상 체결기한이 또 한 번 연기되면서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후순위협상대상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 요청에 따라 본계약 체결 협상기한을 연장한다고 10일 밝혔다.

협상은 당초 3월 1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60일간에서 추가로 10일 더 연장됐으며 최종 체결 여부는 오는 21일 판가름 난다. KPIH 측이 협상기한 연장을 요청한 데는 재무적 투자자가 사업성을 심의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사진 =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충청투데이 DB
재무적투자자에 사업성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주려고 신용평가업체인 한국기업평가에 분석을 의뢰했는데 평가보고서가 협약 체결 이틀 전인 9일에야 완료됐다는 것이다.

재무적 투자자의 심의기간을 고려해 기한연장을 요청했으며 평가 결과 만족할만큼의 사업성과 안정성을 증명받았다는 게 KPIH 측 설명이다.

KPIH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만 놓고 평가할 수는 없으니 객관적인 증명자료를 준비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시간은 늦어졌지만 신뢰는 더 얻었다. 후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뒤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아무래도 촉박한 감은 있지만 사업성에 확신이 있는만큼 본계약 체결 자체에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KPIH 측은 사업성을 토대로 협약 체결 기한 내 재무적 투자자에 투자확약서, 시공사에 책임준공(분양피해 방지대책) 문서를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는 이 두 항목을 연장기한 안에 제출하지 않으면 본 협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KPIH 측도 이에 협상대상자 자격을 상실하는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주실업 측은 협상기한 연장에도 투자확약서를 받아내지 못해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KPIH 측은 사업참여의향서에 재무적투자자로 리딩투자증권을,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금호산업을 명시했었다. KPIH 측은 사업비가 수천억원에 달하는만큼 리딩투자증권과 더불어 수곳의 투자자를 모으는 대주단 형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공사는 5월 중순까지 계획대로 본협약을 체결하고 8월 단지조성공사에 착공해 2020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추진 중이다. 현재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부지 토지보상률은 62.2%로 대전시 토지수용위원회에서 수용결정이 떨어지면 올해 안으로 소유권 취득이 마무리된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기한 내 투자확약서와 책임준공 문서를 받지 못하면 협약은 무산되는 것이다. 이후 추진 계획은 대전시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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