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새 구장 논의 ‘등판’해야

<대전 야구장 신설 필요성 대두>
한화 “대구·광주 구장처럼 3분의 1정도 충분히 부담”
지역상권 활성화 경제효과 커, 시민 즐길거리 여론도 긍정적
시장 공약 포함하자는 의견도

글 싣는 순서
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구장
2. 신설 야구장의 장점
<3> 누가 나서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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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대전 신구장 건설 요구가 충청권 시민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대전시가 추진한 신구장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보다 구체적인 건립 계획 수립과 함께 공론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2015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 스카이돔이 새로 문을 열었다. 내년은 마산에 신구장이 완공되는 등 지자체별로 야구장 신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대전은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건설계획이 2년 전 백지화된 이후 아직까지 신구장 신설 소식이 없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건설계획은 1997년 도시계획 상 유성구 용계·학하·대정동 일원 137만 9000㎡ 규모로 종합운동장과 야구장이 포함된 대규모 스포츠 타운을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이후 재원마련이 어렵다는 이유로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2011년 염홍철 당시 시장이 시 주요 정책과제로 채택해 추진했지만 역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때문에 신구장 건립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는지가 출발점이다.
약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자체 노력과 지역 연고 구단의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총 사업비는 1666억원이었다. 국비 210억원이 투입됐고 대구시가 956억원, 삼성이 500억원을 분담했다. 총 994억원이 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도 국비(298억원), 광주시(396억원), KIA(300억원)가 부담을 나눴다. 과거 경기장 건설 시 지자체 등이 모든 재원을 부담했던 것과 달리 구단이 직접 건립 예산을 분담하면서 신구장 조성이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다.

지역 연고 구단인 한화 이글스 역시 다른 구장 사례와 같이 건립비 일부를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시에서 신구장 건립에 적극 나서준다면 언제든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지역처럼 건립비 3분의 1정도는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구장이 지자체에 안겨주는 메리트는 경기장 임대료나 입장수익 수수료 등의 금전적인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기장 주변의 상권 활성화와 시민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시민이 스포츠 관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신구장 신설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어떤 식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신구장 어떻게 지을 것인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와 구단은 시민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거를 앞두고 매년 선거철에 나오는 공약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지만 시장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하자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민석 (33)씨는 “매번 공약을 걸어놓고 공약 이행이 되지 않으니 실망감이 상당하지만, 이번 시장 후보들의 공약에도 포함됐으면 한다”며 “새로 선출되는 시장은 시민의 신구장 신설 소망을 꼭 이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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