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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인구 30만시대의 명암]
上 세종시 ‘블랙홀’ 여전
中도시 인프라 건설 미흡
下전문가들 해법은…

3단계 도시성장 착착… 2030년 80만 자족도시 목표
대전·청주 등서 이주… 읍·면 인구유입정책도 부실

‘국가균형발전’, ‘세계적 모범도시’를 꿈꾸는 세종시 인구가 30만 명을 돌파했다.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후 5년 10개월, 2007년 7월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첫삽을 뜬지 10년 10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2030년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한 세종시는 비약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 성장 과정에서 ‘충청권 인구 블랙홀’, ‘인프라 건설 지연’ 등 과제도 산적하다. 인구 30만 명 돌파를 기점으로 세종시 개발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

세종시 신도심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총 3단계의 도시성장단계 맞춰 인구목표가 설정됐다. 초기 활력단계(2007-2015년)는 최초 이주민과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의 이전에 의한 15만 명. 자족적 성숙단계(2016-2020년)는 문화, 국제교류기능, 대학, 도시행정기능 등의 유입효과로 30만 명. 완성단계(2021-2030년)는 지식기반기능, 노인의료휴양기능 등 도시기능의 도입이 완성되는 시기로 50만 명의 인구 유입이 완성되는 것으로 계획됐다. 여기에 읍면지역 인구를 더해 2030년까지 80만명의 인구를 유입하는 게 세종시의 시나리오다.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세종시 인구는 30만 24명을 찍으며 ‘30만 명’ 돌파라는 과제를 달성했다. 도시성장 2단계인 자족형 성숙단계에 맞춘 인구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세종시는 출범 당시 10만 751명에 불과했던 세종시가 그동안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 이전, 교통 및 생활 인프라 확충 등 정주여건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인구가 매년 3만-5만 명씩 증가해 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인구 30만 명이 넘어섬으로써 다음 총선 때 국회의원도 2명이 선출되는 등 세종시의 정치적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 세종시청 1층 로비 인구 현황판에 30만 24명의 인구 수가 표기돼 있다.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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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하지만 인구 증가의 내면에는 충청권 인구 블랙홀이라는 오명이 여전하다. 2016년 말 기준 6만 5000여명의 세종시 전입인구를 출신지별로 보면 대전이 1만 7500명으로 27%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7129명·11%)보다 높은 수치다. 인근 청주시에서도 같은해 4748명이 세종시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블랙홀 현상을 부추겼다. 세종시는 당초 수도권 인구를 흡수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신모델로 구상됐지만, 정작 충청권 인구를 빨아들이는 신도심으로 전락한 게 현주소다.

2030년 인구 80만명 달성도 의문이다. 세종시는 읍면지역 인구 유입의 거점을 조치원으로 삼고,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 1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조치원 인구 현황을 보면 2012년 4만 4034명에서 2017년 4만 5413명으로 증가율이 3.1%에 그친다. 읍면지역 인구순위 두번째를 보이는 금남면의 인구 추이를 봐도 2012년 1만 400명에서 2017년 9378명으로 9.8%나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세종시의 읍면지역 인구 유입정책이 헛바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결국 신도심과 읍면지역 인구 확대를 위해선 대기업 수준의 굵직한 기업유치, 읍면지역 거주자 특별공급 확대, 문화 기반시설 건설 조속 추진 등이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구 30만 명을 돌파한 현 시점, 세종시가 2030년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 건설을 현실화 할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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