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20만명 돌파 목표

<속보>=대전의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비대위 발족에 따라 오는 28일 등록 예정인 청와대 국민청원에 150만 대전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충남대 대덕홀에서 시민단체, 기관장, 학계,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 2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지역인재채용 역차별 극복 결의를 위한 비대위 발대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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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이날 발대식에서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 정교순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 오덕성 지역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협의회장·충남대 총장, 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이태원 대전지역 대학총학생회 회장 총 6명이 비대위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비대위는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돌파를 목표로 지역인재 채용 대전지역 역차별에 대한 개선사항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극복을 위해 중앙행정기관을 방문하고, 국민청원 추진 등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전개한다.

그동안 ‘이전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특별법(이하 혁신도시법)’이 시행된 이후 대전은 이전공공기관이 없다는 이유로 의무채용에서 제외돼 논란을 빚어왔다. 매년 대전에서만 3만 50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지만 이들 모두 지역인재 채용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문제해결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이 시급히 요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발족된 이번 비대위는 △대전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추진 △지역인재 채용 ‘대전·세종·충남’ 권역화 추진 △정책추진 시 지역갈등 발생 방지 총 세 가지를 공동 결의했다.

본격적인 발대식 행사를 앞두고 마련된 토크 콘서트에서는 대전지역 청년 일자리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도 이뤄졌다. 박종인 한밭대 총학생회장은 “대전은 취업에 있어 ‘철새도래지’라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며 “대전에서 살아왔지만 취업을 못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은 살기는 좋은 지역으로 유명할지 몰라도 청년들 입장에선 먹고 살기 힘든 지역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대전 청년들은 그동안 살아온 지역을, 관계 맺었던 많은 것들을 버리고 일자리를 얻는 새로운 지역에서 또 다른 관계를 맺고 터전 잡는 경우 많다”며 “지역에서 지역 청년들이 일하는 것은 어떤 의미이고, 동시에 이들이 전혀 모르는 낯선 곳에서 살면서 겪게 될 문제는 어떤 것일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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