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K-water 금·영·섬권역 사업계획처장

국내 상수도 공급은 국가 경제 발전과 함께 급속히 성장해 2016년 기준 보급률은 98.9%에 이르고 있다. 그간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운영개선을 통해 수돗물 품질은 글로벌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우리들의 생활과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상수도는 수돗물음용 측면에서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수돗물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잔류염소 냄새에 의한 불쾌감과 옥내배관 노후화에 대한 불신 등에 기인해 직접 음용률은 5%대 수준으로 미국(56%), 일본(52%) 등 선진국에 비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K-water는 4차 산업 관련 기술을 활용해 취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건강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스마트워터시티(SWC-Smart Water City)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워터시티는 신개념 수돗물 공급관리 모델로써 수돗물 공급 전 과정에서 수량과 수질관리를 위해 각종 센서와 전자동 관 세척 장비 등을 설치·운용하고 수도꼭지 수질정보를 지역주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양방향 소통채널을 운영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K-water는 2014년 파주시에 스마트워터시티 사업을 최초로 추진해 효율적인 관망 관리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방문 수질검사, 옥내 급수관 내시경진단, 관 세척 등)을 전개했다. 또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 식수대에 수질 측정기, 전광판을 설치하고, 시민에게 스마트폰 앱을 별도 제공해 수질을 실시간으로 확인, 음용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1%에서 36.3%까지 향상 되었으며, 주민 물 서비스 만족도는 93.6%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파주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K-water는 세종시 신도심 1~3생활권 및 구도심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수돗물 공급 全과정의 체계적 수량·수질관리 및 음용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스마트워터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량관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유량계, 수압계, 스마트미터링(사용량, 이상유량 등을 분석하고 요금정보를 제공하는 기술) 및 원격누수감지시스템을 도입하며, 수질관리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 재염소설비(공급과정의 수질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배수지 및 관로상 소독제를 분산 주입하는 설비), 자동드레인(수질저하 사전예방을 위해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기술) 및 수질계측기를 설치한다. 뿐만 아니라 음용환경개선 인프라구축을 위해 공공장소에 전광판 및 실내음수대가 설치됨으로서 똑똑한 물관리를 통해 수돗물에 신뢰도 향상을 통한 음용률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

스마트워터시티는 미래형 물 공급 체계로서 중앙정부, 지자체의 관심과 협력이라는 토대위에 순차적 확대도입이 필요하다. 이는 국민의 건강한 물이용에 대한 균등한 기회의 제공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물에 대한 질적 욕구가 크게 증가하는 등 물 관리 효율 극대화를 위해서는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며 예방적 관리 기능까지 탑재한 똑똑한 물관리가 필수이다. 이러한 역량을 토대로 해외 물 시장을 목표로 하는 4차 산업 비즈모델 개발 등 물산업의 혁신적 기반을 공고히 다진다면, 대한민국이 세계 물 산업을 리딩하는 것 또한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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