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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와 마을기업의 상생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5월 09일 수요일 제22면     승인시간 : 2018년 05월 08일 17시 53분
[특별기고]
윤종인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칠갑산 산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천정처럼 높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천정리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두메산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알프스마을이라 불리우며 겨울철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청양군의 대표 명소로 성장했다. 겨울철 주말만 되면 알프스마을 얼음축제에 오는 관광객으로 청양IC가 정체된다. 연간 관광객은 30만명에 달하고 매출액은 24억원이 넘는다 하니 대한민국 '히트 축제'라 해도 손색없다. 얼음축제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어 세계조롱박축제, 콩축제 등 각종 축제가 진행되면서 마을은 일년내내 북적인다. 주민 대부분은 마을축제 직원으로 소득활동을 하고, 인근 지역 상인들은 알프스마을 덕분에 겨울철 호황을 누린다고 한다. 마을발전과 지역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작은 두메산골의 변신에 대해 알프스마을 대표는 마을기업이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공동체는 일자리가 있어야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2011년 지정된 행안부 마을기업이 마을 발전에 초석이었다고 한다. 마을기업은 주민이 주도하여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동체 기업이다. 마을기업과 공동체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말이다. 정부에서는 공동체를 회복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효과도 있으나 관 주도로 진행되다 보니 한계도 있다. 그에 반해 마을기업은 정부에서 기반을 마련해주고 주민들은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고민한다. 조금 더디게 가지만 제대로 가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알프스마을도 성공스토리를 쓰기까지 긴 세월이 걸렸다. 주민간의 갈등, 수십차례에 걸친 회의, 반신반의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올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주민들의 의지는 결국 지금의 알프스마을을 만들었고 그 밑바탕에는 마을기업이 있었다. 201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자연 마을수는 5만개 가까이 있다고 한다. 또 정부 지원으로 조성된 공동체도 80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공동체와 마을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공동체 현실을 보면 농촌은 저출산 고령화로 공동화현상이 심화되어가고 도시는 옆집과 단절되어 살아가고 있다. 기존 공동체는 산업화, 저출산 등으로 공동체성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공동체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영활동이 연계되어야 하며 그 시작은 마을기업이 될 수 있다. 청양의 알프스마을처럼 마을기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공동체 구성원들간의 교감과 교류를 통해 영속성을 갖는 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마을기업은 공동체성과 기업성이 동시에 충족 되어야 건실한 기업이 된다. 초기 마을기업을 보면 기업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 지역 주민들이 기업 경영에 대한 경험과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동네장사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 정부도 마을기업 규모 확장에 치중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마을기업이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정책이 개선되고 있다. 마을기업은 단순히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정책만은 아니다.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기에 지역을 살리는 수단이며 현정부의 국정방향인 '더불어 사는 경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정책이다. 앞으로 마을기업을 통해 또 다른 알프스마을이 많이 나오길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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