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석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 본부장

우루과이 라운드와 FTA개별 협상으로 시작된 농업부문의 시장 개방 압력이 점점 거세지며 한국 농업은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수 감소, 노인인구의 증가 등으로 90년대부터 30~50대 연령층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70세 이상 연령층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70년 1400만명에 이르던 농업종사 인구는 2017년 250여만 명 수준으로 감소됐고 이중 65세 이상 농가비율은 53%로 농촌인구 2명중 한 명이 노인으로 나타나 농촌지역의 고령화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다다랐다. 산업화의 물결이 농촌의 젊은이들을 도시로 떠나게 하여 오늘날의 한국경제의 부흥의 계기를 만든 것은 자명한 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작금의 농촌은 고령화와 농업인구의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은 참으로 지켜보기가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행히도 인정이 메말라 가는 도시 생활 속에서 삶의 여유와 농촌으로 자연을 찾아 돌아가려는 도시근로자 및 퇴직자들이 매년 늘고 있다. 2011년 1만 가구를 넘어선 귀농인들은 산업화의 주역으로 대부분이 농촌이 고향인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난 세대로 나타났다. 2016년 동반가구원 까지 합한 귀농인구는 2만559명이며, 귀촌인구는 47만5489명에 이르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추세는 귀농·귀촌인 및 동반 가구원 중에서 39세 이하 젊은 층이 50.1%를 차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귀농을 결심하게 된 배경의 대부분은 농촌생활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전체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사회 현상의 일부분이 되었다. 삭막한 도시에서 지친 삶을 흙과 전원을 벗 삼아 농업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진다. 법원 판례로 형성된 농민 정년은 남성은 67살이고 여성은 65살이다. 농업인의 정년을 공무원과 일반 회사들의 정년과 다르게 보는 이유는 자연과 함께 하는 업의 특성의 반영이며 여유로움의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귀농은 농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목적이 뚜렷해야 하며 창업, 노후생활 영위 및 전원생활 등 자신의 유형에 맞는 귀농 설계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농지구입, 농업·농촌의 가치를 이해하고 기초적인 농업기술을 충분히 터득해 자신에게 맞는 작목선택을 한 후 농장규모를 키워가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에도 주말 농군을 2년 정도 경험하면서 의욕이나 호기심만으로는 안된다는 실패한 경험을 가진 대표적인 케이스다. 따라서 일부 언론과 풍문에서 성공한 농업인의 매출사례만 보고 허황된 꿈을 꾸거나 아무 노력없이 얻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우리농업은 바이오 에탄올을 추출하는 옥수수의 예 등에서 보듯이 농업도 단순한 1차 산업에서 2차, 3차 산업으로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심지어는 스마트 팜 농법 도입으로 농업의 4차 산업화가 이미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 젊은 농업인이 농촌으로 돌아와 농업을 발전시킬 유일한 길이 귀농이며 이러한 귀농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교육부터 정주까지 확실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함을 재차 강조해본다.

귀농 인력의 농촌으로의 유입은 농촌활력화 및 생력화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며 하나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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