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등 인프라 구축 성공적 분양으로 이어져
1천만원 프리미엄 형성된 곳도 법동 재개발도 기대감 모아져

대전지역 원도심이 재개발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으며 '투자가치 상실'이라는 꼬리표가 떼질 전망이다. 그간 정부와 대전시가 추진해왔던 원도심 활성화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도시정비사업이 원도심과 신도심간 양극화 현상을 보여왔으나 각종 인프라 구축으로 반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원도심이 과거와는 달리 교통·문화·생활 인프라가 균형을 맞추면서 성공적인 분양에 따른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분양실적 부진 현상에 대해 대전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원도심 활성화 정책의 실효성 지적을 받아왔던 동구와 대덕구의 선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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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대전원도심 골목. 충청투데이 DB
최초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대행하는 신탁방식으로 추진된 동구 용운동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의 경우 올해 1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이 427세대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두달 전 동구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며 분양에 적신호가 켜질 뻔했지만 이후 물량을 빠르게 소진하며 지난달 30일 기준 2267세대가 100%분양을 완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대행하는 신탁방식으로 투명성이 높다는 점과 ‘숲세권’·‘학세권’이라는 지리적 요건이 수요층의 관심을 이끌었다는 업계의 분석이 주효하고 있다. 1순위 마감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 초반으로 현재 평균 1000만원(로열층 4000만원)수준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대덕구에서 20년만에 나오는 재개발아파트 ‘e편한세상 대전 법동’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달 27일 야심차게 분양을 시작한 ‘e편한세상 대전 법동'은 1월 분양한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과 동구 용운동 ‘e편한세상 에코포레’의 성공적인 분양으로 1순위 마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e편한세상 대전법동'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80만원으로 다소 높은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세종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덕구 내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아 인근에서 이사수요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1순위 마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더불어 최고 품질로 시공, 창호, 층간 소음재, 넓은 주차공간 등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 미분양 물량은 없을 것이라는 업계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향후 남아있는 대전시 도시정비사업 대부분이 원도심으로 편중돼 있는 점을 감안해 균형발전을 위한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원도심활성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지역 부동산 시장은 외각에 자리해 분양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중구·동구·대덕구 대비 각종 편의생활 인프라가 구축된 서구와 유성구로 수요가 몰리며 대조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며 “정부의 뉴딜기조정책에 따라 원도심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 조합이 움직임을 보이며 각종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듯이 대전시는 향후 원도심 지역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할 시, 각종 메리트를 적극 활용하면서 ‘신도심·원도심’간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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