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현실적으로 막기 어려워”, 정상화 무산…시민 응원 감사
박순석 회장엔 사회적책임 강조

호텔리베라유성 노동조합이 천막농성과 단식투쟁 등 호텔정상화를 위한 모든 투쟁을 중단하기로 했다. 결국 지난 1월 호텔 폐업 이후 노조가 요구했던 3자매각, 공영개발, 철거 중단 등의 사안은 모두 무산됐다.

▲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30일 호텔리베라유성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진행했던 모든 투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30일 오전 호텔리베라유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이상 천막 농성을 포함한 모든 철거 저지 투쟁을 하지 않고 오늘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호텔 철거를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그 동안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인 신안그룹 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며 “5월부터 합법적으로 시행되는 건물 철거를 물리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조합원 총회를 통해 투쟁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측에 대한 부당해고 구제 신청도 어떤 결과가 나오든 문제 제기 없이 모두 취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대전노동청에서 호텔리베라노조와 이진철 신안그룹 총괄 사장과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이 사장은 “호텔 폐업과 철거에 대한 사측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전달한 바 있다. 이후 철거 업체 측은 지난 26일 유성구에 ‘건물을 철거하겠다’는 신고를 했고, 유성구는 업체가 제출한 서류를 시설관리공단에 검토 요청한 상태다. 그동안 노조는 호텔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비롯해 범시민대책위 구성, 집회, 천막농성, 열흘 간의 단식농성 등을 진행했지만 호텔 철거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김희준 호텔리베라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호텔 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연대를 아끼지 않은 대전 시민의 응원을 잊지 않겠다”며 “마지막으로 투쟁은 끝나지만 박순석 회장은 끝까지 사회적 책임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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