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정하성 평택대 명예교수·청소년지도연구원장

대부분 노인들은 할 일이 없어서 일상생활이 막막하다. 인간은 노동을 통한 존재가치를 인식한다. 사회적 관심을 갖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할 때다. 이들은 정년퇴직하기 전까지는 누구보다 분주한 삶을 살았다. 현재는 일할 곳도 없고 집에 있으면 자녀 눈치가 보여 대부분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

노인들은 소일거리라도 좋으니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간은 노동의 동물이다. 노동을 통한 존재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 문제다. 폐지 줍기로 근근이 생활비를 마련하는 어떤 할머니는 이른 새벽부터 길을 나선다.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 얻은 수입은 2000원에 불과하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일자리 확충이 시급해지고 있다. 노인 인구는 급증하는 데 반해 일자리는 부족한 현상이다. 빠른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노인일자리가 중요하다.

대전시의 경우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53만 1809명 중 10.3%인 15만 8000명이다. 이후 2015년 10.8%, 2016년 11.2%를 차지하며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체인구 중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다. 대전시도 고령화 사회가 머지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대전시는 기초연금지급과 사회활동지원사업과 꿈나무지원 사업 등 각종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할 때다. 지자체는 노인들의 창조적인 일자리마련에 최선을 다해가기 바란다.

노인 일자리 전문기관인 시니어클럽에서도 노인 일자리 창출과 발굴을 제공한다. 노인사회활동지원 사업은 공터 잔디 작업, 쓰레기 청소 등 347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사업은 2015년 1만 2623명, 2016년 1만 2896명으로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노인 인구의 10%도 안 된다. 초등학교 안전 지킴이 활동인 꿈나무지원 사업 활동도 노인 일자리 확충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젊은 세대 때에 열심히 일한 노인들이 은퇴 후에도 일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구조가 필요하다. 지자체의 예산확보와 노인일자리 마련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보수가 없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활성화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울증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을 표시하는 경청 봉사는 노인 심리와 대화법 교육을 받은 시니어들이 한다. 집에만 있는 노인을 각종 취미 행사에 참여시켜 주는 사람 다리 봉사도 시니어 몫이다. 세대 교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애쓴다. 우리나라는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가 나이 들어가면서 젊은 은퇴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65세 이상 계층에는 노인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 많다. 그들이 다양한 시니어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노인이 건강한 노인이다. 사회활동을 통해 서로 돕는 건강한 고령사회를 이뤄 갔으면 한다. 여가를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가치와 기쁨보다 더 큰 것은 없다. 노인들은 금전적인 관심과 욕심을 버리고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해 가야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미소 지으며 도와주는 일상생활은 정말로 행복한 것이다. 우리주변을 살펴보면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위한 손길이 절실하다. 웃으면서 서로 돕고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 갈 때이다.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가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항상 한 차원 높은 삶의 구현을 위해서 땀 흘리는 생활을 해가기 바란다. 건강한 노인들이 미소 지으며 사회봉사활동을 할 때에 우리사회는 풍요로워진다. 역할을 분담하면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깊은 관심을 갖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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