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전자론 실현", "위장평화에 속지 말아야"

여야 정치권 '판문점 선언' 놓고 SNS 갑론을박
"한반도 운전자론 실현", "위장평화에 속지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설승은 기자 = 여야 정치권은 29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저마다 다른 평가를 내놓으며 갑론을박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앞세우는 '한반도 운전자'론 실천을 기원했다.

하지만 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판문점 선언 내용을 분석하며 이른바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트위터에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에게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실현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썼다.

한정애 의원은 트위터에 지난 27일 문 대통령이 북한으로 다시 떠나려고 차에 오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눈을 맞추는 사진을 게재하고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감동이 크다"는 소감을 남겼다.

표창원 의원은 트위터에 '호주 멜버른의 ABC 방송에서 첫머리로 남북정상회담을 보도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벅찼다'는 한 호주 교민의 문자를 소개했다.

민주당 소속이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겨냥, "한국 정부만 공격하시지 말라"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반면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여덟 번을 속고도 아홉 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인가. 우리민족끼리는 문제가 없는데 미국이 문제라는 시각이 북측과 주사파들이 남북관계를 보는 눈"이라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썼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 글에서 "얼마 전까지 핵을 들고 전 세계를 협박하고 미사일을 쏘아대던 김정은이다. 고모부를 잔인하게 죽이고, 친형까지 죽였다고 보도된 김정은을 이렇게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의원은 "한반도 비핵화는 결국 미국의 한반도 핵우산 정책을 문제 삼고, 단계적 주한미군 감축과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서해 포기"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정치권의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맹목적 반북도 문제지만, 맹목적 찬북도 문제"라고 했고, 이언주 의원은 "홍 대표는 민주당 엑스맨임에 틀림없다. 문 대통령 주변이 너무 들뜬 느낌도 있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만큼은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한국당 비판에 무게를 실었다.

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추진을 반대하고 폄훼하는 모당 몇 분의 지도자들! 그분들은 분명 화성에서 내려온 외계인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완전한 비핵화와 돌이킬 수 없는 평화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jamin74@yna.co.kr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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