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 청주 청원경찰서 경무계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알고 있는 사이버라고 하는 것은 현실세계가 아닌 컴퓨터, 인터넷 등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을 뜻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이버 공간은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 또 다른 공간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자리 잡은 상태이다.

이는 우리에게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제공해 주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자리 잡게 되었다. 과거, 10여 년 전만 해도 사이버범죄가 오늘날처럼 국경을 넘나들며 광범위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사이버 범죄 발생 건수는 총 13만 1743건으로 하루 평균 360건이 발생하고 있다. 해킹, DDoS, 악성 프로그램, 인터넷 사기, 사이버금융범죄, 음란물, 도박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인터넷 사기의 2017년 발생 건수는 총 9만 2636건으로 전체 사이버 범죄의 약 70%를 차지했다. 인터넷 사기는 컴퓨터 시스템을 통하여, 이용자들에게 물품이나 용역을 제공할 것처럼 기망하여 피해자로부터 금품을 편취한 경우를 말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는 물품 거래 등에 관한 허위의 의사표시를 게시하여 발생한 대금을 편취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이 있다. 첫째, 경찰청에서 만들어 배포한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래를 하기 전 거래 대상의 휴대폰, 계좌번호를 검색해보면 인터넷 사기 피해 신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더 치트' 사이트를 통해 이름, 아이디, 계좌번호, 휴대폰 번호 등 총 10여 가지의 정보를 통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둘째, 안전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다. 안전결제 시스템이란 '결제 대금 예치'를 의미하며, 소비자가 물건값을 은행 등 공신력 있는 제3자에게 보관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은행에서 판매자 계좌로 입금하는 제도이다. 안전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판매자가 피싱 사이트로 유인하는 경우가 있다. 메신저로 사이트 링크를 보내주는 경우 사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상대방과 직접 만나 거래를 하는 것이다.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상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조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판매하고, 직거래를 회피하고 택배 거래만을 하려 하고, 이전 거래 기록 없이 너무 많은 물건을 한 번에 팔려 하고, 전화번호는 알려주지 않고 메신저 아이디만 알려주려고 하는 행동 등 중고거래 사기꾼들이 하는 대표적인 행동은 미리 숙지하여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고 접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사이버범죄에 대하여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예방한다면 사이버 공간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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