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자연으로 있기 위해·잠의 땅, 꿈의 나라

[아동신간] 꽃을 선물하게·시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자연이 자연으로 있기 위해·잠의 땅, 꿈의 나라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꽃을 선물할게 =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 우수상을 받은 강경수 작가의 신작.

서로 다른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동물들 대화를 통해 삶의 다양한 속성과 모순을 짚은 우화 그림책이다.

어느 날 아침 무당벌레가 거미줄에 걸렸다. 마침 지나가는 곰을 발견하고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만 곰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며 무당벌레를 두고 가 버린다. 먹이를 먹어야 하는 거미와 살아야 하는 무당벌레, 그들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은 곰까지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팽팽하게 그려진다. 결국 살아난 무당벌레 덕분에 이듬해 봄, 들판에는 수많은 꽃이 핀다.

작가는 반복과 점층, 반전의 정교한 짜임으로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따뜻하고 화사한 수채화풍에 흑백이 대비된 강렬한 배경, 초현실적인 장면 삽입 등 극적인 화면, 그림이 작가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창비. 52쪽. 1만3천원.


▲ 시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 = 미국 작가 사라 저코비의 그림책.

시간은 무엇일까, 시간은 어떤 모습일까, 시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 것일까 등에 관한 상상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책이다. 시간을 주제로 한 철학적이고 심오한 내용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어쩌면/수염을 씰룩/꼬리를 마구 흔들며 달려올지도 몰라./껑충껑충 뛰며 반갑게 안녕?"

간명하고 쉬운 이야기 속에 다채로운 감각과 이미지를 보여준다.

종이책에 부착된 NFC 태그를 통해 책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듣고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는 '더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김경연 옮김. 미디어창비. 40쪽. 1만2천원.

▲ 자연이 자연으로 있기 위해 =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

이야기는 '자연'을 의인화해 자연이 못살게 구는 사람들로 인해 쓰러졌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좀 더 편리하게 잘 살기 위한 거라며,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국토 여기저기서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급기야 자연이 앓아눕고 만다. 자연이 신음하며 몸을 뒤척일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홍수, 가뭄, 지진, 이상고온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다.

판타지와 현실이 뒤섞인 이야기를 통해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이며, 자연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채인선 글, 김동성 그림. 뜨인돌어린이. 78쪽. 1만4천원.

▲ 잠의 땅, 꿈의 나라 = 영국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로버트 헌터의 그림책.

'보물섬'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로 유명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시 '잠의 땅, 꿈의 나라'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잠과 꿈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주인공 소년이 환상적인 꿈의 세계를 탐험하다 깨어난다. "해가 떠 있을 때는 꿈의 나라로 다시 가보려 해봐도, 도무지 길을 찾을 수 없네요"라며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난다.

저자 의도에 따라 표지 코팅을 하지 않고 속지도 가공되지 않은 종이를 사용했다.

해바라기프로젝트 옮김. 에디시옹장물랭. 30쪽. 1만5천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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